
문 닫은 극장이 카페가 됐다. 시장 한복판의 오래된 건물에는 다시 손님들이 줄을 선다. 스타벅스는 전통시장이 가진 공간과 문화 자산을 매장 경쟁력으로 활용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전통시장의 공간과 식문화를 매장 콘셉트에 접목하고, 문화공연 등 체험 콘텐츠를 함께 선보이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커피를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시장만의 역사와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매장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상권마다 다른 특성을 공간과 메뉴에 반영해 고객이 일부러 찾는 목적형 매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5년 5월 개점한 광장마켓점은 광장시장의 복고 분위기를 매장에 담았다. '시간을 추출하는 커피상회'를 콘셉트로 빈티지 한글 간판과 현판, 철문 등을 활용했다. 시루 허니 케이크와 포목보 딸기 크레이프 등 시장과 전통문화에서 착안한 메뉴를 운영한다. 2022년 12월 문을 연 경동1960점은 1960년대 지어진 뒤 사용되지 않던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극장의 구조와 흔적을 살린 약 200석 규모 공간에 인절미 크림라떼와 꿀호떡 라떼 등 한국 길거리 간식에서 영감을 받은 음료를 선보인다.
스타벅스는 두 매장을 커뮤니티 스토어로 운영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판매 품목당 300원을 상생기금으로 적립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이다.
전통시장의 문화와 먹거리를 매장에 반영하는 흐름은 외국인 관광 소비가 시장과 골목상권으로 확산하는 상황과도 맞물린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8월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지역 카드 소비액은 7조7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 늘었다. 같은 기간 전통시장 소비액은 50.1%, 광장시장 소비액은 127.4% 증가했다.
업계는 전통시장이 유통 공간을 넘어 문화·관광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본다. 상품을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간의 역사와 분위기, 먹거리를 함께 경험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 역시 시장이 가진 공간 자산을 매장 경쟁력으로 활용해 차별화에 나섰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커뮤니티 스토어를 통해 고객과 함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어 뜻깊다. 앞으로도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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