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6주년을 맞았다. 지난 6년간 현대차·기아를 글로벌 판매 3위에 올려놓고 합산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연 정 회장은 인도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올해부터 7년간 155억달러(약 20조7400억원) 규모의 현지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현지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 인재 확보와 부품 공급망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인도에 투자 전문 법인을 설립하고 그룹 차원의 투자 과제 발굴부터 집행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판매량은 총 85만2164대로 시장 점유율 18.7%를 기록했다. 인도를 내수시장 대응 거점에서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국을 겨냥한 글로벌 생산·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 계획은 정 회장이 지난 6년간 추진해 온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2020년 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전동화 전환과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판매 경쟁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727만대를 판매하며 2022년부터 유지해 온 세계 3위 자리를 지켰다. 양사의 합산 매출은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은 20조5460억원으로 폭스바겐그룹을 앞질렀다. 올해 2분기에도 합산 매출 82조252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전동화 전략과 판매 구조 개선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차 공급을 늘렸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강화했다.
브랜드 경쟁력도 높아졌다. 제네시스는 올해 1월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브랜드 가치는 246억달러로 2019년 대비 약 75% 증가했다. 기아 역시 브랜드 가치 85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제조업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1년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로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모셔널과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올해 1월 CES 2026에서는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생태계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7월에는 현대차그룹을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에 5년간 125조2000억원, 미국에 260억달러 규모의 전략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연 140만대 생산 체제를 확보했다"며 "안정적인 생산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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