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 강구안에서 21년 동안 전시된 한강거북선이 오는 19일 이동전시 협약 종료와 함께 퇴역 수순에 들어간다. 선체 노후화로 수선비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다.
거제에서도 별도의 복원사업으로 제작한 거북선이 부실 제작과 관리 문제를 겪다 지난 2023년 해체됐다. 두 지역의 거북선 모형이 잇따라 사라지면서 전시용 선박의 제작 이후 관리와 활용 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한강거북선은 1990년 10월 서울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에 전시하기 위해 건조한 선박이다.
서울시가 공개한 당시 자료에 따르면 제작비는 22억원으로, 배수톤수 180t, 길이 34m, 폭 10m, 높이 6.3m 규모다.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과 해양사상을 알리고 청소년 교육에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서울시는 2005년 통영시와 이동전시를 추진했다. 한강 하류에서 인천항까지 이동한 뒤 예인선을 이용해 통영으로 옮기는 방식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한산도 전시를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한강거북선은 이후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에 자리 잡았다.
2005년 11월 통영으로 옮겨진 한강거북선은 이순신 장군과 한산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전시시설로 활용됐다. 그러나 건조 후 30년이 넘으면서 목재 선체의 부식과 훼손이 진행됐고 통영시는 지난 5월19일부터 내부 관람을 제한했다.
계속 활용하려면 6억원 이상의 수선비가 필요하고 이후 유지관리 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협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소유기관인 서울시가 공유재산 용도폐지와 매각 또는 폐선 등 후속 절차를 검토하고 있으며 실제 처분이 완료될 때까지 통영시는 출입통제와 안전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거제에서도 거북선 모형이 비슷한 관리 문제를 겪었다. 경남도의 이순신 프로젝트로 제작된 '임진란 거북선 1호'는 2011년 6월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 조선해양전시관 앞에 전시됐었다.
국비와 도비 등 약 20억원을 들여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규모로 제작했지만 국산 소나무를 사용하도록 한 제작 조건과 달리 수입 목재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목재 부식과 뒤틀림도 심해졌다. 태풍 힌남노 때 선미가 파손됐고 거제시는 매각을 추진했지만 입찰이 거듭 유찰됐다. 2023년 5월 154만여 원에 낙찰됐으나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같은 해 7월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현재 통영 강구안에는 한강거북선 외에도 통영시 소유의 전라좌수영거북선과 통제영거북선, 판옥선이 전시돼 있다. 통영시는 이들 세 척은 기존대로 전시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강거북선의 운명은 서울시의 처분 절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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