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에서는 도심 센트럴역에서 10분가량 걸어 트램을 타면 7분 만에 해발 396m 빅토리아피크 정류장에 닿는다. 고온다습한 홍콩에서 쾌적한 빅토리아피크는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해방구 같은 곳이다. 트램 차량은 2022년 120인승에서 210인승으로 바뀌었다.
대만 타이베이시는 2007년 지하철 종착역에서 약 350m 떨어진 곳에 마오콩 곤돌라를 개통했다. 4㎞ 구간을 캐빈 147대가 오가고 4개 역 모두 엘리베이터를 갖춰 휠체어나 유아차도 그대로 탈 수 있다.
남산은 사정이 다르다. 정상으로 직행하는 유일한 수단인 케이블카를 타려면 명동역에서 가파른 언덕길을 20분가량 걸어야 한다. 1962년 개통 이후 48인승 캐빈 2대를 교차 운행하는 방식도 그대로다. 수송능력은 시간당 400~500명 수준이다. 관광객은 크게 늘었지만 운송 수단은 제자리인 셈이다. 교통약자에게는 문턱이 더 높다. 승강장으로 가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휠체어로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산 곤돌라는 접근성과 수송능력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하부승강장은 명동역 1번 출구에서 200m 떨어진 평지에 들어선다. 10인승 캐빈 25대로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실어 나를 수 있다. 김병민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중에도 교통약자가 많다"고 말했다. 홍현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도 "곤돌라는 휠체어를 탄 승객이 바로 평지에서 탑승해 평지로 내릴 수 있는 구조다.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곤돌라 기둥 설치에 쓰이는 숲 면적이 약 20제곱미터에 불과하고 생태·경관보전지역에는 시설물을 두지 않아 생태 훼손 우려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공사 자재는 케이블로 공중 운반하고 훼손 구간은 복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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