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0K LNG운반선. /사진=HD현대


국내 조선 3사가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확대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일부는 환율 하락과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국내 조선사들의 텃밭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시장에서는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2862억원,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37.3% 증가한 수치로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448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조9045억원)을 넘어섰다.



한화오션은 3분기 매출 3조4139억원, 영업이익 48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68% 성장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66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 4분기 3371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 고지를 밟게 된다.

삼성중공업도 매출 3조1504억원, 영업이익 338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42%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9조2834억원, 영업이익은 9365억원으로 연간 매출 목표인 12조8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3사는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확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높은 선가에 계약한 선박들이 건조되면서 수주 호황이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환율 하락과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주춤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 12.0% 줄었다. 한화오션은 2분기에 대규모 해양 프로젝트 매출이 한꺼번에 반영된 기저효과까지 겹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 34%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글로벌 대형 LNG운반선 수주 점유율은 중국이 약 39%를 기록하며 한국(61%)과의 격차를 좁혔다. 지금의 호황에 안주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성과를 이어가려면 기술 경쟁력 강화와 신규 수주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조선 3사는 내년 선박 발주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LNG 개발 사업이 이어지는 데다 노후선 교체 수요 역시 꾸준하다는 판단이다. 다양한 운항 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LNG운반선을 원하는 선주들이 여전히 한국 조선소를 선호하고 있어 수주 경쟁력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 3사는 특수선과 엔진기계, 해양플랜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연내 태국 호위함 수주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확대에 맞춰 발전용 엔진 사업을 강화하고, 삼성중공업은 신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