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토렐(Olle Thorell) 스웨덴 전 의회 의원이 29일 대구 수성구 오바마스피치아카데미에서 열린 '스웨덴 민주주의와 리더의 역할' 초청 강연에서 민주주의의 가치와 정치 지도자의 책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덕엽 기자


20년간 스웨덴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여당과 야당을 모두 경험한 5선 정치인이 대구를 찾아 민주주의의 가치와 정치 지도자가 갖춰야 할 리더십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올레 토렐 스웨덴 전 의원은 지난 29일 대구 수성구 오바마스피치아카데미에서 열린 '스웨덴 민주주의와 리더의 역할' 초청 강연에서 정치적 양극화와 민주주의 위기, 사회적 신뢰의 중요성 등을 설명했다.

이번 강연은 현재 이태석재단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토렐 전 의원을 초청해 마련했다.

스웨덴 사회민주당 소속인 토렐 전 의원은 2006년 의회에 처음 진출해 다섯 차례 선출됐으며 지난 9월까지 20년간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토렐 전 의원은 강연에서 한국과 스웨덴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자유무역과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질서, 인권과 평화 등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토렐 전 의원은 "정치적 양극화가 여러 나라에서 전염병처럼 확산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치적 반대자가 적으로 변하고 증오와 분열이 심화되면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웨덴이 다양한 사회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사회 구성원 간 높은 신뢰와 평등주의 문화를 꼽았다.

그는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반드시 적이 될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모두 민주적으로 선출됐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과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민주주의 안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지도자가 갖춰야 할 또 다른 덕목으로는 변화하는 현실에 맞춰 자신의 판단을 수정할 수 있는 용기를 제시했다.

그는 지도자의 핵심 자질로 용기, 공감, 겸손, 진실성과 원칙, 올바른 판단력을 제시했다.

특히 "힘은 자신감이나 강한 목소리, 강한 모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며 신뢰의 환경을 조성하는 능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