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급락했다. 사진은 이날 종가가 표시되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조현호 기자


6일 코스피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급락했다. 장중 4900선까지 밀렸지만 막판에 낙폭을 회복하며 5000선은 지켜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6.02% 급락한 5059.69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서킷브레이커에 이어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되며 9개월 만에 5000선을 내줬다.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증시를 뒤흔들었다. 뉴욕증시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내세운 민주당이 승리하자 급락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나스닥은 5.52%, 다우지수는 3.44%, S&P500은 4.36% 급락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25% 폭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도 타격을 받았다. 이날 니케이225는 5.96% 급락한 5만7434.77에 장을 마치며 6개월 만에 6만선 아래로 밀려났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3만9701.64를 기록하며 지난 7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투자심리가 훼손된 상황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관련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를 이끌었던 원동력은 AI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 확대였다. 그러나 중간선거 이후 투자가 감소하며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극단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6.35%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0.44% 급락했다. SK스퀘어는 10.51%, 삼성전자우는 6.30% 밀려났다. 삼성전기는 7.84%, 효성중공업은 11.95%, 두산에너빌리티는 9.33% 등 전력기기주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영향에 장 초반부터 빠르게 매도세가 나타났다. 2018년 중간선거 이후에도 민주당의 하원 장악에 증시 조정이 있었던 만큼 당분간 급등락 흐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