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명량대첩축제 거리 퍼레이드 모습/사진=홍기철기자


2026 명량대첩축제가 해남·진도 울돌목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장 음식점에서 조리 상태가 불량한 음식과 먹다 남은 주류가 제공됐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먹거리 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해남군은 제기된 민원 가운데 일부 사실을 확인하고 음식과 주류 제공에 대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도군 역시 음식점의 손님 응대와 관련한 민원을 확인하고 해당 업체에 주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동행미디어시대 취재에 따르면 전날 오전 해남 우수영 행사장 음식점을 이용한 A씨 일행은 4만원 상당의 바비큐를 주문했다.

그러나 접시에 나온 고기에서 핏빛이 보였고 고기도 질겼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가 음식점 관계자에게 "고기가 질기고 안 익은 것 같다. 바삭하고 잘 익은 것은 없느냐"고 묻자 음식점 관계자가 "멧돼지는 고기가 질기다. 덜 익어도 먹는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것이다.



A씨 일행이 항의하자 음식점 측은 고기를 수육으로 교체했지만 A씨 일행은 교체된 음식이 퍽퍽해 일부만 먹다 말았다.

국밥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A씨 일행은 국밥을 주문했지만 밥에서 냄새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후 다른 손님들도 밥에서 냄새가 난다며 항의하는 상황이 있었다는 것이 A씨 측 설명이다.

주류 제공 과정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A씨 일행은 음식점에서 주문한 소주 가운데 먹다 남은 것으로 보이는 소주가 다시 손님상에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병뚜껑을 돌리는데 뚝하는 소리가 나지 않고 쉽게 뚜껑이 돌아가 더라. 그래서 먹다 남은 것을 재탕했다는 생각에 병을 보니 소주가 가득 차 있었다. 먹다 남은 것을 손님에 다시 내놓았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
명량대첩축제 개막식 모습/사진=홍기철기자


이와 관련해 해남군 관계자는 일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남군 관계자는 "전문 음식점이 아니라서 대응이 미흡했던 것 같다"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한 밥은 폐기하고 새로 밥을 해서 손님을 맞도록 조치했다"면서"먹다 남은 소주가 손님상에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음식점의 운영 주체도 관리 문제와 맞물려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전체 음식점 7곳 가운데 2곳 정도가 사회단체에서 음식점을 운영했다"며 "더 교육을 시켜야 했는데 미흡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 음식점이 아닌 사회단체가 축제장 음식점을 운영할 경우 음식 조리와 보관, 주류 제공, 손님 응대 등에 대한 사전교육과 현장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체가 전문 외식업체인지 사회단체인지와 관계없이 행사장 공식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도 행사장에서도 음식점의 손님 응대를 둘러싼 민원이 제기됐다.

진도 행사장 부속 무대 인근 임시 음식점에서 전어무침과 간재미무침, 파전 2장, 소주 4병 등을 주문하고 10여만원을 미리 결제했다는 C씨는 일행과 한참 얘기 중인데 음식점 관계자로부터 자리를 비워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C씨는 음식점 관계자가 "우리도 돈을 벌어야 하니까 자리를 좀 비워달라. 안쪽에 있는 손님이 이 (바다 뷰 자리를)원한다"는 취지로 자리를 옮겨줄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진도군은 사전교육을 실시했음에도 이 같은 민원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명량대첩축제 개막식 공연 모습/사진=홍기철기자


진도군 위생과 관계자는 "축제 전에 음식점 관계자를 대상으로 위생과 친절교육을 했는데 그런 일이 발생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행사에는 불친절한 업체는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업체를 찾아가 왜 그렇게 손님 응대를 했느냐고 지적했더니 수긍하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양 시군에서 음식과 관련한 불편한 사례가 잇따르자 전남광주특별시도 난처한 입장을 보였다.

특별시 관광과 관계자는 "해당 군에 다시는 이같은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친절교육과 위생교육 강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황도영씨는 "명량대첩축제가 역사와 문화, 관광을 결합한 대표 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대 위 공연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직접 경험하는 먹거리의 안전성과 기본적인 서비스 수준부터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