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의 학교 단체관람을 두고 교육계에서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암살자(들)'은 논란 속에서도 흥행을 이어가며 누적 관객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17개 학교가 영화 '암살자(들)'의 단체관람을 진행했거나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람을 완료한 학교는 경기·강원·충남 각 2곳과 경북·광주 각 1곳 등 8곳이다.
서울 1곳과 전남 2곳 등 3개 학교는 관람 예정이며 나머지 6곳은 취소했다. 관람 비용 부담 주체를 밝힌 학교 대부분은 학교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를 학교에서 단체관람으로 진행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지난 6일 입장문에서 역사적 사실과 검증되지 않은 의혹,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가 불분명할 경우 청소년에게 왜곡된 역사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학교의 영화 관람에 교육부가 일일이 관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역사적 사실과 그것을 모태로 해 허구가 들어간 작품 같은 경우 학생들이 혼동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과 허구를 구분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당시 수사당국은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으나 영화는 사건의 배후를 특정하지 않은 채 마무리된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당시 중앙정보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제작진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이 허 감독과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통해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화계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정지영·이명세 감독 등 영화인 20여명은 지난 8일 부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논란 속에서도 흥행은 이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한글날인 지난 9일 하루 16만97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은 274만5841명으로 300만명 돌파까지 약 25만4000명을 남겨뒀다.

%EC%9A%B0%EC%B8%A1%20%EC%B5%9C%ED%95%98%EB%8B%A8.jpg)
![[시대포럼] AI 대전환의 시대, AI 풀스택 대한민국의 도약 - 개회식](https://i.ytimg.com/vi/5l4NzjvAhlw/maxresdefault.jpg?width=1920&quality=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