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와 SRT의 고속철도 운행이 지난달 1일부터 통합된 후 이용객이 늘고 이용객들의 교통비 부담도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운임 인하에 따른 공사의 부채 증가와 두 철도공공기관 직원의 임금 차등에 따른 노사 합의 문제는 향후 풀어가야 할 과제로 남았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가철도공단 국정감사에서 염태영·이용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고속철도 통합에 따른 연간 비용 절감이 52억원으로 추정되고 향후 5년간 약 260억원 추가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통합 운영 이후 KTX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전년 대비 12%, SRT는 28%가량 증가했다. 교통비 부담은 약 228억원 절감됐다. 코레일이 공개한 2026~2030년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2029년 6884억원 흑자로 전환해 2030년 1조7418억원 흑자가 전망된다. 부채는 올해 23조1807억원에서 2029년부터 감소해 2030년 18조2275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통합에 따른 실제 부채 감축과 경영 개선 효과에 대해 지속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염 의원은 "코레일 부채가 올해 23조원, 내후년 26조5000억원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과정에서 공사 직원들의 동일노동에 대한 임금 격차 문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국민의힘)도 국회예산정책처 자료를 통해 고속철도 통합 후 5년간 4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기간 좌석 증가로 8554억원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운임 할인으로 7578억원, 마일리지 적립으로 1463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통합 이후 KTX 운임을 평균 10% 낮췄다.
코레일은 재무관리계획에서 운임 할인 혜택을 2029년 종료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할인이 종료되지 않는 상황도 가정해 재무 위험요인으로 명시했다. 흑자 전망의 다른 요인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추정 이익 반영이다. 코레일은 용산 개발을 통해 2027년부터 토지 매각대금을 받아 2030년까지 총 10조2488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3조55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용산역세권 토지 매각은 진행되지 않은 상태이다.
김 의원은 "운임 할인의 기한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계획을 정확히 반영해 통합 이후 재정 추계를 다시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코레일은 운임 인상 계획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고속철도 통합으로 좌석은 하루 평균 1만6000석 늘고 이용객은 10%가량 증가했다. 통합의 성과가 국민께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시스템과 데이터를 통합해 AI 안전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설과 차량 유지보수에도 AI와 로봇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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