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디 올 뉴 아반떼 하이브리드. 날렵한 전면 램프와 각을 강조한 범퍼가 눈에 띈다. /최유빈 기자


"아반떼가 아니라 쏘나타 같다."

디 올 뉴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함께 탄 동승자의 말이다. 시승을 마친 뒤에도 이 말이 머릿속에 남았다. 승차감은 좋아졌고 실내 공간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느껴졌다. 연비까지 만족스러웠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잘 살린 차였다. 다만 '국민 첫차'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차가 좋아진 만큼 구매 문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붉은색 시승차는 선과 면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보닛 양쪽을 따라 뻗은 선과 각을 세운 범퍼, 도어를 가로지르는 입체적인 면이 눈에 들어왔다. 뒤에서는 양 끝의 세로형 램프와 가로로 뻗은 램프가 차체의 폭을 강조했다.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낮고 긴 실루엣에도 힘이 실렸다.
디 올 뉴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측면. 도어를 가로지르는 입체적인 선과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실루엣이 특징이다./최유빈 기자


전장 4765㎜, 전폭 1855㎜, 휠베이스 2750㎜로 기존보다 각각 55㎜, 30㎜, 30㎜ 늘었다. 현대차는 얇아진 1열 시트와 지붕선·시트 배치 조정으로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한다. 실제 실내에서도 공간을 넓히는 데 신경을 썼다는 인상을 받았다.

운전석 앞 대시보드에는 가로로 긴 슬림 디스플레이를, 중앙에는 차량 상태와 지도를 나눠 보여주는 대형 화면을 배치했다. 화면 아래에는 온도와 풍량 등을 조절하는 물리 버튼을 남겼다. 전자식 변속 레버는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 자리하며 센터콘솔에는 수납 공간과 컵홀더를 마련했다.
디 올 뉴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운전석. 스티어링 휠 너머 슬림 디스플레이와 중앙 대형 화면, 전자식 변속 레버를 배치했다./최유빈 기자


주행에서 가장 반가웠던 변화는 승차감이다. 이전보다 편안해졌다는 느낌이 분명했고 서스펜션도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공간만 넓어진 것이 아니라 타고 이동하는 경험까지 좋아졌다. 동승자의 쏘나타 같다는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진 이유다. 두 차를 직접 비교한 평가는 아니지만 아반떼에 기대했던 수준을 넘어섰다는 감상에는 들어맞았다.

현대차는 전륜 서스펜션에 주파수 감응형 밸브를 적용해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고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잔진동을 줄였다고 설명한다. 큰 충격을 완화하는 유압제어 리바운드 스토퍼도 적용했다. 시승에서 느낀 편안함은 승차감 개선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에 설득력을 보탰다.
차량 상태와 내비게이션 지도를 나눠 보여주는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 아래에는 공조 조작용 물리 버튼을 배치했다./최유빈 기자


시승 중 46.1㎞를 49분간 주행한 구간의 차량 표시 연비는 26.6㎞/ℓ였다. 공인연비나 시승 전체 평균이 아닌 해당 구간의 기록이지만 효율에 대한 만족감을 뒷받침했다. 커진 차체와 좋아진 승차감을 누리면서 연료비 부담까지 덜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6 GDI 엔진과 6속 DCT, 최고출력 45㎾ 구동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157마력을 낸다. 현대차는 동력계 개선과 함께 공기저항과 공조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도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시승 후에는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잘 살린 세단이라는 인상이 남았다.
디 올 뉴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후면. 양 끝의 세로형 램프와 가로로 뻗은 램프가 차체의 폭을 강조한다./최유빈 기자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모던 3042만원, 프리미엄 3361만원, 인스퍼레이션 3699만원이다. 세제혜택 적용 후 구매 가격은 달라지겠지만 첫차를 고르는 사회초년생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좋은 연비가 유지비를 덜어주더라도 초기 구매 부담까지 없애주지는 않는다.

물론 공간과 승차감, 안전·편의 사양의 개선을 함께 봐야 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10개 에어백 등을 기본 적용했고 시승에서 느낀 완성도도 높아졌다. 오래 탈 차를 찾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