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가 안전문제로 수년간 폐쇄됐던 의정부체육관을 보강하는 대신 허물고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KB손해보험 배구단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28일 시 등에 따르면 최근 의정부체육관 지붕 교체공사 건축기획 수립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최종 신축을 결정했다. 건립 형태와 방식, 공사 기간, 사업비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의정부체육관은 지난 2024년 말 지붕 안전진단에서 최하 등급을 받아 패쇄됐다. 패쇄 당시 30년을 넘게 사용돼 온 체육관 지붕 보수에만 15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면서 재정 문제에 봉착한 시 상황과 맞물려 그동안 미제로 남았다.
사정이 이렇자 시는 지붕 교체안과 체육관 신축안 등을 놓고 용역을 추진했다. 그 결과 5000석 규모로 지었을 때 체육관 전용은 470억∼480억원, 아레나형은 8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추산됐다.
의정부시는 체육관 지붕 교체와 건물 기초·벽체 보강 공사비만 350억원 이상 들고 중장비를 동원하기 어려운 좁은 현장 여건상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분석되자 신축으로 선회했다.
더욱이 지어진 지 30년 돼 지붕을 교체하고 기둥 등을 보강하더라도 10년 후면 다른 시설과 설비를 교체하는 점도 고려됐다.
시는 이에 따라 체육관을 신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레나급 신축사업이 급부상한데는 현재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의 경우 1025석 규모로 경기북부 대표 공연장으로 위상을 굳혀 왔지만 최근 수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협소해 대형 공연 유치·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800억원 이상 규모에 따른 재원 조달과 건립 기간이다.
이 체육관은 의정부를 연고지로 둔 KB손해보험 배구단 홈구장이다.
KB손해보험은 2024년 말 이 체육관이 지붕 안전 문제로 폐쇄된 이후 떠돌이 생활하다 인근 경민대 체육관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찮게 되자 평택을 임시 연고지로 택해 2026∼2027시즌 홈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의정부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체육관 지붕을 교체해 2028년 6월 재개관하기로 했으며 KB손해보험도 2028∼2029시즌에는 홈경기를 치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신축 방침을 정함에 따라 타당성 검토, 중앙투자심사, 설계 등 행정절차만 3∼4년 걸리고 공사 기간은 최소 3년이 걸린다. 최소 6년간 의정부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얘기다.
평택시는 KB손해보험 유치를 구단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KB손해보험 내부에서 연고지 이전은 검토하지 않은 상태다.
KB손해보험은 의정부 팬들을 위해 이번 시즌 평택까지 셔틀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체육관 신축 방식, 규모, 기간 등 기본 계획이 마련되면 KB손해보험과 연고지 이전 여부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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