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견기업연합회 조사 결과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4분기 연속 상승하며 최근 5년 내 가장 큰 개선폭을 기록했다./사진=뉴스1

중견기업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경기전망지수가 4분기 연속 상승하며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수출 호조 기대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심리를 이끌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2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에서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는 87.6으로 전분기(82.8)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 개선을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이번 상승은 제조업이 견인했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77.0에서 84.4로 7.4포인트 상승했고, 비제조업도 88.1에서 90.6으로 2.5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에서는 식음료품 업종이 18.6포인트 상승한 78.7로 가장 큰 개선폭을 보였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업이 13.9포인트 오른 90.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출 전망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중견기업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 89.9에서 96.0으로 6.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96.8로 7.4포인트, 비제조업은 94.0으로 3.2포인트 각각 올랐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전자부품·통신장비 업종이 107.7로 20포인트 급등하며 긍정 전망으로 올라섰고, 화학물질·석유제품도 13.4포인트 상승한 99.0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이 16.9포인트 오른 92.6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출판·통신·정보서비스는 106.1로 10.4포인트 상승해 기준선 100을 넘어섰다.

중견련은 AI 서버와 고성능 반도체, K-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전반의 수출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물류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완화돼 수출 회복 기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전망 역시 개선됐다. 내수전망지수는 전분기 86.9에서 90.1로 3.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90.7로 4.8포인트, 비제조업은 89.5로 1.6포인트 각각 올랐다.

제조업에서는 자동차·트레일러 업종만 5.3포인트 하락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상승했다.

특히 1차 금속·금속가공은 11.8포인트 오른 97.1을 기록했으며, 전자부품·통신장비는 103.7로 유일하게 100을 넘기며 내수 전망도 긍정으로 전환됐다.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과 출판·통신·정보서비스 업종이 각각 13.0포인트, 9.1포인트 상승했다.

생산과 영업이익, 자금 사정 등 주요 경영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생산전망지수는 92.5로 전분기보다 3.7포인트 상승했고, 영업이익전망지수는 89.8로 5.8포인트 올랐다. 자금전망지수도 96.2로 5.2포인트 상승했으며, 건설과 출판·통신·정보서비스 업종에서는 각각 18.1포인트, 14.8포인트의 큰 폭 상승이 나타났다.

김현철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일부 업종에서는 설비투자 감소를 전망하는 등 회복 기대감의 편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을 넘어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종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법·제도·정책 환경 개선 논의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8일까지 중견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