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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현 체제 데브시스터즈, '오븐스매시'로 반전 가능할까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단일 IP(지식재산권)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성장 정체기에 진입했다. 특정 IP에 편중된 매출 구조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3월 출시를 앞둔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성패가 기업가치 회복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직원 수는 2021년 256명에서 2022년 395명까지 급증했다가 2023년 314명으로 다시 감소했다. 이후 2024년 294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5월 기준 직원 수는 다시 360명으로 늘며 인력 채용과 이탈이 반복되고 있다. 잦은 인력 변동으로 인해 평균 근속연수도 2021년 1년 8개월, 2022년 1년 9개월, 2023년 2년 5개월 수준에 그쳤다.이같은 고용 널뛰기는 실적 변동에 따른 구조조정 탓으로 풀이된다. 데브시스터즈는 2022년 쿠키런 IP 확장과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인력을 대폭 늘렸지만 실적 악화로 2023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당시 희망퇴직과 비주력 사업 정리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김종흔·이지훈 당시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는 무보수로 책임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초 조길현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해 경영 쇄신에 나섰으나 뚜렷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데브시스터즈의 매출 구조는 쿠키런에 치중돼있다. 현재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쿠키런: 킹덤, 쿠키런: 마녀의 성 ▲쿠키런: 모험의 탑 ▲쿠키런: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 ▲쿠키런: 퍼즐 월드 등 전 게임이 쿠키런 시리즈다. 지난해 1분기 쿠키런 IP의 매출 비중은 97%까지 치솟았으며 3분기는 95%에 달하는 상황이다.처음부터 쿠키런 단일 IP 전략에 의존해 온 것은 아니다. 그간 데브시스터즈는 '스타일릿', '데드사이드클럽', '파티파티 데코플레이' 등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했으나 흥행 실패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브릭시티'도 오는 30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게임 타이틀 업데이트로 인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영업 외 비용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은 1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길현 대표는 지난 22일 열린 '쿠키런: 킹덤' 특별전에서 쿠키런을 한국의 대표 IP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의 포켓몬, 미국의 디즈니처럼 쿠키런을 글로벌 시장에서 언급되는 국가대표 IP로 키우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단일 IP 의존이 심화할 경우 IP 노후화에 따라 기업의 존립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실적 버팀목이었던 '쿠키런: 킹덤'이 출시 5년 차에 접어들며 성장세가 둔화돼 신규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흥행 여부가 향후 데브시스터즈의 실적 반등과 고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게임업계 관계자는 "쿠키런 IP로 확장 가능한 사업 영역이 커졌으며 IP 지속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강화되고 있다"며 "데브시스터즈도 신작 개발과 신규 IP 확보를 병행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컴앤스톡] 로봇·SDV 올라탄 현대오토에버, 미래 모빌리티 핵심 도약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선점에 나서면서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단순 IT 계열사를 넘어 로보틱스와 SDV(소프트웨어중심차) 전환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개발자 출신인 류석문 신임 대표 체제에서 그룹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SDV 양산 등 신사업을 적극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를 비롯한 피지컬 AI 관련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제조·물류·서비스 전반에 걸친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구축해 피지컬 AI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품 작업에 투입할 방침이다.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인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내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주도할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공장의 로봇 관제, 트레이닝, 판매, 사후관리 등 전 영역에서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실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로봇 약 250대를 디지털 트윈 기술로 통합 관제해 생산 효율성을 20% 이상 개선하는 등 실전 역량을 입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신년회에서 '로봇 생태계'를 이끌 계열사로 현대오토에버를 지목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로봇 설계·개발을 맡고 현대차는 하드웨어 제조와 AI 학습을 담당하며 현대모비스는 부품, 현대오토에버는 SI(시스템통합)·관제 영역을 각각 책임지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누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신사업에 있어 그룹 전체가 하나의 방향을 공유하고 각 계열사가 가진 연구개발·설계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의 SDV 전환 전략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SDV 개발 및 양산을 위해서는 차량용 AI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SW 고도화가 필수적이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쏘카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을 거친 류석문 대표를 선임했다. 류 대표는 2024년 현대오토에버 합류 이후 SW플랫폼사업부를 이끌며 차량 SW 관련 주요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다. SDV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권해영 현대차·기아 상무를 SDV담당으로 선임하고 SDV담당 산하에는 차량전장SW센터와 SDA전략센터, 내비게이션사업부를 뒀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13일 자율주행 전문가 박민우 박사를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하면서 그룹 차원의 SW 리더십 체계가 재정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DV 양산을 위한 세 조직 간 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 등이 추산한 현대오토에버의 지난해 매출은 4조1713억원, 영업이익은 258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2.3%, 15.2%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SDV와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에서 일감 확보가 이어질 경우 2023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한 2027년 매출 5조원 달성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 SW 사업은 기본이 되는 베이직 SW 위에 고도화된 기능이 추가되는 구조"라며 "현대오토에버는 10년 이상 베이직 SW를 안정적으로 양산·공급해 온 만큼 현대차그룹의 SDV 구현을 뒷받침하는 기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 역시 그룹 내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2500억원 자금 조달' LG유플러스, 계열사 부진 탈출은 언제
LG유플러스가 올해 첫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금 조달에 나서기로 해 배경이 주목된다.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 속에 4년 만에 10년물 장기채를 준비 중인 가운데 유선·미디어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자구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3·5·10년물로 구성된 총 25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이번 회사채는 3년물 1500억원, 5년물 700억원, 10년물 3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납입일은 1월28일로 확정됐지만 최종 발행액은 오는 22일 공시된다.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3년물) ▲KB증권·한국투자증권(5년물)이며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하나증권(10년물)이다. LG유플러스가 10년물 장기채를 발행하는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은' AA0(안정적)'으로 나이스신용평가를 포함한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등급 상향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달 말 3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자금 조달은 차입금 상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중장기적인 자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6156억원을 투입해 파주에 AI 데이터센터(AIDC)를 건설할 계획이며 해당 시설은 평촌메가센터의 4.2배, 평촌2센터의 9.7배 규모로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급 인프라다.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도 맞물려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주요 유선·미디어 계열사의 수익성은 악화한 상태다. LG유플러스의 연결 종속회사 15곳 가운데 LG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는 자산 규모가 각각 1조2513억원, 1277억원으로 크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임금 인상과 희망퇴직 조건을 둘러싼 11차례의 노사 협상 끝에 이달 초 3.2% 인상안에 합의했다. 방송·케이블TV 시장의 구조적 위축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사측이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웠던 것이 갈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조직 슬림화와 AI 기반 효율화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직개편에서 'AI 워크 에이전트 도입'을 공식화했으며 미디어로그 대표에 송대원 CTO 기술개발그룹장을 선임하는 등 인공지능 전환(AX)에 힘을 쏟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를 고려해 자금 조달 목적으로 공모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컴앤스톡] 출격 준비 끝난 펄어비스 '붉은 사막', 흑자 이어갈까
펄어비스는 8년간의 개발 끝에 오는 3월20일(한국 시각) '붉은 사막'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형 오픈월드 프로젝트로 꼽히는 이번 신작의 성과에 따라 펄어비스의 기업가치뿐 아니라 차기작 '도깨비'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붉은 사막은 당초 2021년 출시 예정이었으나 2차례 출시가 연기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8월13일 6차 연기 소식이 공개된 이후 주가는 2만9650원에 거래를 마감해 전일 3만9100원 대비 24.17% 급락했다. 지난해 9월 붉은 사막 최종 출시일을 3월20일로 확정한 이후 주가는 점차 회복세를 탔고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펄어비스 주가는 장중 한때 4만100원까지 오르는 등 6%대 강세를 기록했다. 종가는 3만9800원을 기록해 작년 마지막 거래일 대비 6.42% 상승했다. 8년간의 개발 끝에 출시를 앞둔 AAA급 대작 '붉은 사막'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붉은 사막은 광활한 파이웰 대륙을 바탕으로 사명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서사로 풀어낸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았으며 지난해 보스전 빌드에 이어 올해 오픈 월드 중심의 퀘스트라인 데모를 최초 공개해 완성도를 검증받았다.펄어비스는 2023년부터 GDC(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서머게임페스트(SGF)·빌리빌리월드(BW)·도쿄게임쇼(TGS) 등 주요 글로벌 게임쇼에 붉은 사막을 연이어 출품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왔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는 '2026년 PS5로 출시될 최고의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소개됐으며 PC와 콘솔을 포함해 스팀(Steam)·플레이스테이션(PS)5·엑스박스 시리즈 X|S(Xbox Series X|S)·애플 맥(Mac)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펄어비스는 대표작 '검은사막'의 견조한 성과로 기초 체력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0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게임업계에서는 붉은 사막 흥행 성패가 펄어비스의 기업가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동시에 차기작 '도깨비'의 개발 진척도 중장기 동력을 가늠할 지표로 평가된다. 펄어비스의 대형 오픈 월드 프로젝트 '도깨비'는 2019년 11월 개발 소식이 공식 발표된 후 7년이 지났지만 2021년 게임스컴에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어 개발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펄어비스 관계자는 "현재 붉은 사막의 성공적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며 "차기작 도깨비도 개발 중이나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증권업계에서는 도깨비 개발 상황의 불확실성을 잠재적 리스크로 판단한다. 붉은 사막이 장기간 출시 지연을 겪었던 만큼 향후 실적 추정에도 변동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도깨비 개발 진척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2027년 실적 추정치에서 제외돼 실적 공백과 밸류에이션 단절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컴앤스톡]글로벌 시장에 명운 건 컴투스, 대형 IP 신작으로 반전 노려
주가 약세를 겪고 있는 컴투스가 일본 IP 신작과 대형 라인업을 앞세워 반등 모멘텀 마련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 공략과 대형 IP 기반 신작 출시로 실적 회복에 나선 것이다.컴투스 주가는 2024년 12월 30일 종가 4만6500원으로 시작해 올해 2월에는 장중 5만2000원까지 올랐지만 2025년 12월 30일에 2만9050원으로 내려 1년 새 약 37.5% 떨어졌다. 컴투스가 지난달 11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1601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했다. 롤플레잉게임(RPG) 매출 감소와 신작들의 제한적 매출 반영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9.9% 줄었으며 프로모션 비용 증가로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마케팅비가 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8%나 늘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해외 매출도 786억원으로 같은 기간 17.6% 감소했다.컴투스 대표작 '서머너즈 워:러쉬'는 여전히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서비스 장기화로 매출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컴투스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글로벌 인기 IP '철권 8'과 협업하고 신규 PVP모드인 '챌린지 배틀'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실적 반등을 노리는 컴투스는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는 일본 애니메이션 IP 기반 다크판타지 턴제 RPG다. 원작 만화는 누적 발행 부수 450만부에 달하며 일본 ·글로벌 OTT 애니메이션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도원암귀는 지난 9월 일본 도쿄게임쇼에서 3D 그래픽과 연출로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인기 IP 게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컴투스는 올해 '갓앤데몬', '서머너즈 워:러쉬' 등의 타이틀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내년에는 '데스티니 차일드 IP', '더 스타라이트', '프로젝트 ES', '프로젝트 MAIDEN' 등 대형 IP 기반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콘솔·PC 플랫폼용 신작 '가치아쿠타: The Game(가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가치아쿠타(Gachiakuta)'가 원작이다. 여기에 컴투스는 일본 대형 출판사 코단샤가 제작위원회에도 참여하며 일본 IP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컴투스는 내부적으로 AI 활용도를 높여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AI 전략 기획을 위해 'AX HUB'를 출범시켰으며 '컴투스 AI 유니버스'를 구축해 개발 효율 혁신, 유저 분석 및 시장 변화 예측 등의 AI 활용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이랩엑스와 AI 기술·모델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컴투스 관계자는 "국내외 유망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화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진행하며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AI 활용도를 높여 개발 및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외부 전문 기업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전사 차원의 AI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한편 컴투스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는 게임업계 대표 배당주로 꼽힌다. 꾸준한 연간 배당과 특별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해온 만큼 배당 매력이 높다. 2024년 기준 컴투스는 보통주 1주당 1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시가배당률은 약 2.6%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일본 시장 공략을 전략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일본 IP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내년 대형 IP 기반 신작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하면 실적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컴앤스톡] 한화엔진, 탈탄소 시대 '친환경 엔진 기술'로 도약
한화그룹의 선박 엔진 제조사 한화엔진이 친환경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계열사인 한화오션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2030년 친환경 선박 100% 건조라는 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에도 일조하고 있다. 한화엔진은 지난 19일 노르웨이 전기추진체 전문기업 SEAM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는 한화엔진 단독으로 진행하며 인수 금액은 20억 노르웨이 크로네(약 2809억원)다. 한화엔진은 국내 기업 최초로 북유럽 선박용 전기추진체 시장에 진출한다.SEAM은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전기추진체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이다. 전기추진 선박에 적용되는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모터, 그리고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일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기추진선박 도입이 가장 활발한 노르웨이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럽 해양 시장 전반에서 전기추진 및 시스템 통합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한화엔진은 이번 인수로 내연기관 엔진부터 전기추진 시스템 아우르는 '통합 추진솔루션'을 갖추게 됐다. 기존 내연기관 엔진생산 역량에 SEAM의 전기추진 시스템 사업을 더해 선박 규모와 운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추진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중·대형 선박에는 이중연료(Dual Fuel·DF) 엔진 솔루션, 중·소형 선박에는 전기추진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DF 엔진은 대형 선박에 적용되고 전기·하이브리드 엔진은 페리선이나 여객선 등 중·소형 선종에 탑재된다"며 "DF 엔진도 친환경이긴 하지만 국제해사기구(IMO)가 지향하는 넷제로(Net Zero)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전기·하이브리드 추진 선박 비중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DF엔진은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활용하는 엔진으로 주로 LNG선에 탑재된다. 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친환경 선박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한화엔진은 2013년 세계 최초로 DF 저속 엔진 양산에 성공했다.올해 한화엔진이 기록한 1조6262억원의 신규 수주 중 DF 엔진 비율은 88%에 달했다. DF 엔진 수주액은 1조435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DF 엔진 수주액(1조3151억원)을 넘어섰다. 한화엔진의 선박용 엔진 수주에서 DF 엔진 비중은 2022년 이후 매년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디젤 엔진 대비 단가가 높은 DF 엔진 수주가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3분기 한화엔진은 매출 297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73.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8.9%로 전년 동기(5.2%) 대비 3.7%p 상승했다.친환경 엔진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한화오션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선박에 한화엔진의 다양한 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한화오션은 최근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LNG 운반선 13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엔진은 한화오션이 제시한 2030년 친환경 선박 건조 100% 목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노르웨이 SEAM 인수는 회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에 기반해 추진된 사안으로 그룹의 중장기 비전 방향성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컴앤스톡] '성장통' 두산로보틱스, 피지컬 AI로 반등 노린다
두산로보틱스가 실적 부진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로봇 산업에서 피지컬 AI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역량을 확대해 AI 기반 로봇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두산그룹이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력도 추진하면서 두산로보틱스 AI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02억원, 영업손실 1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지만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59% 확대됐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적자는 총 43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인 421억원을 뛰어넘었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전방 산업인 제조업에서 로봇 투자가 줄어든 것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 로봇 솔루션 기업 '원엑시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인력 충원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7월 356억원을 투입해 미국 로봇 솔루션 기업 원엑시아 지분 89.6%를 확보했다. 원엑시아는 로봇 시스템 통합(SI) 및 첨단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자체적인 솔루션 개발·제조·판매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자동화 시스템 설계·제조·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난 2년간 연평균 20%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두산로보틱스는 자사의 로봇 하드웨어 역량과 원엑시아의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 기반 지능형 로봇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향후 원엑시아의 잔여 지분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화하고 추가 인수·합병(M&A)도 모색할 계획이다.지난 2월에는 토스 출신 김민표 대표를 선임하며 AI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2024년 두산로보틱스에 합류해 최고전략책임자(CSO)로서 신사업과 R&D 부문을 총괄해 왔다. 지난 9월에는 네이버·토스·토스증권 등을 거친 오창훈 전무를 AI·SW 개발 총괄 임원으로 영입, 관련 역량을 보강했다.경기 성남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연구소 '이노베이션 센터'도 개소했다. 분당과 수원 등으로 분산돼 있던 R&D 인력을 한곳에 모아 연구 효율과 협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두산로보틱스의 올해 3분기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7%에 달했으며 최근 3년 누적 R&D 투자금은 약 259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의 약 18%를 차지했다.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기기에 탑재되는 AI를 의미한다. 최근 두산이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키로 한 것도 주목된다.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에 두산의 건설기계·로봇·발전기기 데이터를 학습시켜 두산에 최적화된 맞춤형 파운데이션 모델(FM)을 확보할 방침이다. 그룹 차원의 AI 투자가 확대되면서 로보틱스의 AI 전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두산 로보틱스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많은 만큼 이를 AI 개발에 활용해 로봇 산업에 최적화된 인공지능을 만드는 협업이 가능하다"며 "자체적인 AI 조직을 통한 연구개발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2026년 1월6일 열리는 'CES 2026'에서 피지컬 AI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AI 기반 두산 로봇 솔루션 '스캔앤고'는 지난 5일 발표된 CES 2026 혁신상에서 AI 부문 최고혁신상과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내년에는 현장에 즉시 투입이 가능한 다양한 AI 로봇 솔루션을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다.
NHN, 신작 부진 속 웹보드 완화·스테이블코인서 길 찾다
NHN이 올해 신작 흥행 부진을 겪었지만 웹보드 규제 완화와 자회사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으로 반전 모멘텀을 노리고 있다.정우진 NHN 대표는 올해 초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게임 사업 매출 30% 이상 확대를 공언했으나 3분기 연결 기준 게임 사업 누적 매출은 3562억679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대 상승에 그쳤다.신작 흥행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NHN은 'AGF2025'에서 '어비스디아'·'최애의 아이'를 출품하고 광고 선전비를 직전 분기 대비 12.8% 늘리며 서브컬처 영향력 확대에 나섰으나 지난 8월 일본 출시된 어비스디아는 초기 흥행에 실패하며 매출 10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4월 글로벌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다키스트 데이즈' 역시 이용자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NHN은 ▲Puzzle Star ▲DISSIDIA DUELLUM FINAL FANTASY ▲토파즈(가칭) ▲Suuuiplash! ▲프로젝트MM(가칭) ▲EMMA(가칭) 등 총 6종의 신작 라인업을 발표하며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으나 출시 일정은 불확실하다.하지만 정부가 게임 산업 진흥을 꾀하며 웹보드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여 호재로 떠올랐다. NHN의 게임 매출 상당 부분은 웹보드에서 발생하지만 사행성에 따른 규제 환경의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고스톱·포커류를 포함하는 웹보드 게임의 결제 한도를 규정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은 2014년 사행성 우려와 이용자 과몰입 방지를 목적으로 월 결제 한도를 30만원으로 설정하면서 시작됐다. 웹보드 결제 한도는 2014년 월 30만원→2016년 월 50만원→2022년 월 70만원으로 확대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1월 1일 일몰제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결제 상한을 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하는 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20일 입법 예고했다. 내년 하반기 규제 완화가 적용될 경우 NHN의 웹보드 사업 연간 매출 증가율은 올해 3.8%에서 내년 7.6%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게임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국내 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반가운 소식"이라며 "게임산업 진흥 및 발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 만큼 사업자들도 이용자보호와 건강한 게임생태계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자회사 NHN KCP, NHN 페이코가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 TF를 구성해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도 언급돼 이에 따른 훈풍도 기대된다. NHN KCP는 전자결제대행(PG) 업계의 주요 사업자로 원화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추진되면 디지털 정산 트래픽 확대의 수혜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한편 투자업계도 최근 NHN 목표가를 3만2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15.6% 올렸다.
출범 앞둔 HD건설기계, 수소엔진·스마트팩토리로 재편
HD건설기계가 내년 1월 통합 출범을 앞두고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수소엔진과 울산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그룹 미래 성장전략에서도 건설기계 부문이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눈에 띄는 변화는 수소엔진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4일 수소 엑스포(WHE 2025)에서 22리터 대형 수소엔진을 처음 공개했다. 기존 11리터급보다 두 배인 600㎾ 출력과 내구성이 강화된 V형 12기통 구조로 단일 장비로 높은 효율을 요구하는 중대형 발전기 시장을 타겟으로 한다.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내년 실증시험에 들어가 최소 2년 안에는 양산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포항 지자체와 분산발전 실증을 협의 중이고 해외에서도 아람코·아마존 등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소 기반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기술 상용화 이후 실제 시장 진입도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수소 엔진은 데이터센터·분산발전 등 고성장 시장을 겨냥한다. 상용차·굴착기 중심이던 기존 사업군에 발전용 수소엔진이 추가되면 건설장비-엔진-발전 부문을 잇는 '수소 동력 플랫폼' 역할로 수익구조 다각화가 가능하다. 제조 측면에서는 스마트팩토리 효과가 뚜렷하다. HD건설기계는 지난 5월 약 2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1·2공장을 통합하는 등 울산공장을 재정비해 생산·품질·납기 경쟁력을 높였다. 실시간 공정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용접 로봇·비전 센서·무인운송차량(AGV) 등 자동화 설비를 전 공정에 적용했다.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9600대에서 1만5000대로 56% 늘었고 제품 제작 기간도 35% 줄었다. 3분기 HD현대인프라코어는 매출 1조1302억원, 영업이익 8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291% 증가했다. HD건설기계 역시 9547억원의 매출과 5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각각 17%, 30% 성장했다. 아프리카·중동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굴착기 판매가 늘었고 엔진 부문도 발전 및 산업용 수요가 확대되며 고(高)마진 구조가 강화된 영향이다.HD현대그룹은 건설기계 합병 법인을 미래 성장전략의 핵심축으로 설정했다. '2030년 매출 100조원' 로드맵에서 건설기계 부문은 수소엔진·스마트팩토리 등으로 경쟁력을 재정비해 조선 부문과 함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통합 법인 출범과 함께 2030년까지 매출 14조8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고 이를 위해 엔진을 AM(판매 후 사후관리)·컴팩(소형 건설장비)과 함께 핵심 신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주력인 건설장비를 포함해 전 사업 영역의 성장을 균형 있게 끌어올려 글로벌 톱티어 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손정의 '한국 AI 전력 부족' 지적… DB하이텍 역할 커진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한국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데이터센터·에너지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AI 산업을 키우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곳과 이를 뒷받침할 전력이 필수지만 관련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건설로 2038년까지 전력 수요가 5배까지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기간 해결이 어려워 전력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는 '전력반도체'가 꼽힌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력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최윤화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 회장은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하며 전력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며 "전력을 어떻게 통제하고 전력 소모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전력반도체 선두 기업 DB하이텍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01년 설립된 DB하이텍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으로 국내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혔다. DB하이텍이 국내 2위·세계 10위권 경쟁력을 확보한 배경에는 김준기 창업주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DB하이텍 충북 음성 상우공장에는 '우리는 비메모리에 헌신하여 조국의 선진화에 기여한다'는 김 창업주의 친필 문구가 걸려 있다. 대다수 기업이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하던 시기, 그는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사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DB하이텍은 저전압(5V)부터 고전압(1200V)까지 전력반도체 설계를 모두 지원하고 화합물 반도체 양산까지 앞두고 있다. DB하이텍의 전력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DB하이텍은 실리콘카바이드(SiC)와 질화갈륨(GaN) 기반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에서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기존 실리콘(Si) 기반 전력반도체는 최대 동작 온도가 약 150도 수준이지만 SiC는 400도·GaN은 800도까지 견딘다. 절연파괴전계(반도체 성질 유지 최대 전압)도 실리콘 대비 10배 이상 높다.AI 데이터센터는 차량이나 가전보다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실리콘 기반 전력반도체만으로는 운영에 한계가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실리콘카바이드는 내년까지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은 그 이후 시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가 빠르게 늘면서 투입되는 전력반도체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에너지 확보가 어려운 '섬 구조'인 한국 특성상 원자력 발전이 필요하지만 신규 SMR 1기 건설에만 10년이 걸린다. 결국 기존 전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수라는 분석이다.DB하이텍 주가도 상승세다. 회사 주가는 지난해 12월 13일 장중 최저가 2만9100원에서 지난달 21일 장중 7만2700원까지 뛰며 약 150% 상승했다. 전력반도체 덕분에 지난 10일 발표한 3분기 실적도 견조했다. DB하이텍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747억원, 영업이익도 8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1% 늘었다.
[컴앤스톡]'실적 청신호' 효성중공업, 북미·유럽 전력수요 계속 늘 듯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현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북미·유럽 해외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연간 실적 및 재무안정성 모두 긍정적일 거란 평가다.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회사도 향후 생산 능력과 기술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해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최근 열린 제62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1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의 수출액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25% 이상 증가한 10억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결과다. 경영실적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 1조6241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 영업이익률 15.5%를 각각 내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계속 한 자릿수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이 10%대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다. 영업이익률은 본업의 수익 창출력과 기업의 체질 개선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단 분석이다. 재무지표 개선세 역시 뚜렷하다. 대표적으로 부채비율이 2021년 287.9%에서 올 3분기 말 198.8%로 크게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신평은 근래 효성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안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기업신용등급을 'A 긍정적'으로 신규 부여했다. 두 지표 모두 회사의 재무안정성과 신용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호황으로 중공업 부문 외형이 크게 성장한 게 성과로 이어졌다. 중공업 매출액은 2021년 약 1조8000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기준 약 2조9000억원까지 늘었다. 전 세계 80여 개국에 전력기기를 수출 중인 효성중공업은 미국·유럽 등에서 현지화 전력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전력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노후기기 교체 수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등으로 전력기기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선 현지 최대 송전망 운영사로부터 ▲765kV 초고압변압기·리액터 29대 ▲800kV 초고압차단기 24대 등 8~9월에만 2000억원이 넘는 초고압 전력기기를 수주했다. 미국 매출 비중이 20%를 상회하는 가운데 생산 능력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테네시주의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억5700만달러(약 2300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초고압변압기 생산 능력을 50% 이상 확대키로 했다. 해당 증설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력을 보유하게 됐다. 유럽에서는 2010년 처음 진출한 이후 다양한 국가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영국 스코틀랜드 송전기업 '스코티쉬 파워'와 850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독일 송전업체와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얼마 전엔 기술 신뢰성과 품질 확보를 위해 네덜란드 아른험 지역에 유럽 R&D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회사는 미국·유럽에서 존재감을 키워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실제로 높은 해외 수주 비중(약 80%)을 바탕으로 올 3분기 말 13조8537억원의 견조한 수주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전력기기 시장 확대에 따라 신규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올 영업익 역시 전년 대비 84% 오른 6692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본격화돼 시장이 매우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기존의 유럽 강자들도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수준의 수요가 형성되고 있어 성장 기회가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이어 "2030년까지 상당 물량의 수주가 확보된 상황으로, 국내외에서 전반적인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수주고 증가와 생산능력(CAPA) 확충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도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3년 동안 남은 게 없다… 크래프톤식 주주환원, 여전히 반토막 주가
크래프톤이 3년간 이어온 주주환원 정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주가는 답보상태다. 게임업계 '대장주'인 크래프톤이 무배당 정책을 고수하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수차례 단행했음에도 여전히 공모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어 주주들의 원성이 거세다. 영업이익이 좋은 상황에서 투자자가 체감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크래프톤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3개년에 걸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시행했다. 지난해까지는 목표치에 근접하는 매입을 이어왔고 올해 역시 소각을 단행하며 계획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크래프톤은 2023년 1679억원 어치의 87만4547주를 매입 후 전량 소각했고 작년에는 1992억원을 들여 79만6150주, 2025년에는 1790억원 규모의 약 97만주를 매입해 물량의 60%를 태웠다. 최근 크래프톤은 대표 IP(지식재산권) 배틀그라운드의 매출 호조로 실적 우상향 국면에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2조4069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519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창사 후 처음으로 3분기 만에 누적 1조원을 돌파했다. 배그가 인도 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가며 이 같은 성과를 기록했다. 호실적에 주주들은 배당금을 원하고 있지만 크래프톤은 배당 대신 자사주 소각 정책을 유지 중이다. 그럼에도 주가 반응은 예상을 빗겨갔다. 2023년 5월31일 자사주 소각 이후 주가는 한때 소폭 상승했지만 같은 해 6월21일 20만50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뚜렷한 상승 동력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5일 24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고 8일도 종가도 이를 유지했다.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소각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냉정한 평가가 지배적이다.더 큰 문제는 주주환원의 '진정성' 논란이다. 크래프톤은 3개년 계획으로 매입한 자사주 중 지난해와 올해 각각 약 60%만 소각했다. 나머지 40%는 여전히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소각하지 않을 자사주를 굳이 매입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배당 부재 역시 비난 수위를 높인다. 크래프톤은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 차례도 현금 배당을 나서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크래프톤 이익잉여금은 5조2896억원에 이른다. 임직원 대상 성과조건부 주식(RSU) 지급 문제가 주주 반발을 키운다. 3개년 주주환원 기간 동안 장병규 의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형태의 보상을 지속해서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2023년에는 임원 9명이 15억5000만원 상당의 8192주, 지난해엔 장 의장이 223억원 규모의 최대 9만3000주를 부여받았다. 그해 2월 김창한 대표는 151억원가량 최대 9만주, 같은 해 3월 120억원 상당의 최대 5만주, 올해 임직원 155명은 108억원 규모의 2만8817주 등을 확보했다. RSU는 일반적으로 '자사주'로 지급되는데 주가 상승률, 영업이익, 목표 시가총액 달성 등을 충족하면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크래프톤은 주주환원 정책이 장기적인 주가 안정과 투자 확대를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자사의 주주환원책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적인 성과를 위한 진정성 있는 계획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비판 수위는 높아진다.
[컴앤스톡] '포스코 픽' 뉴로메카, 조선·철강 자동화 파트너
로봇 전문기업 뉴로메카가 철강·조선 등 국내 제조업 현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맞춤형 로봇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포스코·HD현대 등 주요 대기업의 생산라인 자동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객사 확대 흐름에 힘입어 내년에는 사상 첫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2013년 설립된 뉴로메카는 로봇 플랫폼 및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협동로봇 '인디', 자율주행로봇 '모비', 연구용 휴머노이드 '젠' 등을 제작·생산해 왔다. 자동화 공정 도입을 위한 컨설팅과 SI(시스템통합) 사업도 한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로봇 제품이 50%, 자동화 솔루션 부문이 45%를 차지했다.뉴로메카의 핵심 경쟁력은 부품 자체 생산 능력이다. 최근 감속기·모터·드라이브 등을 통합한 스마트 액추에이터 '뉴로드라이브'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벗어나 국산 일체형 액추에이터를 자체 생산,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부품 간 설계 최적화를 통해 고객사 맞춤형 로봇 제작도 가능하다.뉴로메카는 지난해 국내 협동로봇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며 안전하게 협업하도록 설계된 산업용 로봇으로 고령화와 인력난이 심화하는 제조업 현장에 주로 투입된다. 기업들의 자동화 전환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포스코그룹과 전략적 협력 관계도 맺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1월 포스코기술투자를 통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펀드로 뉴로메카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철강·이차전지 공장의 자동화 전환 과정에서 뉴로메카를 핵심 파트너로 선정한 것이다. 양사는 공동 설립한 연구소를 기반으로 다양한 자동화 연구 과제를 수행,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에는 용접 로봇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뉴로메카는 지난해 6월 HD현대로보틱스와 약 16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 HD현대삼호 조선소의 판넬 슬릿 용접 공정에 용접 특화 협동로봇 '옵티5' 12대를 공급했다. 올해는 두 번째 모델 '옵티3'가 국내 주요 조선소에 도입된다고 알려졌다. 옵티3는 국내 동급 협동로봇 중 가장 경량화된 모델로 인체공학적 설계로 수동 이동이 용이하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상선보다 규모가 작은 군함의 경우 협소한 공간에서 용접이 가능한 소형 로봇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국내 조선소에서 옵티 시리즈와 같은 초경량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공작기계 분야에서는 국내 1위 기업 DN솔루션즈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뉴로메카는 지난 3월 DN솔루션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포스코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투자로 양사는 뉴로메카의 로봇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화 솔루션 라인업에 적용할 차세대 제어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대외적 성과와는 별개로 최근 실적은 다소 부진하다. 뉴로메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 줄었다. 영업손실은 32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57억원)보다는 약 25억원 줄였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올해는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하는 대신 영업손실 축소에 집중했다"며 "조선소 납품 등 매출로 현실화할 수 있는 사업이 늘고 있어 내년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앤스톡] '첫 돌' 이준희호, 삼성SDS '주가부진·체질개선' 이중고
삼성SDS가 이준희 사장 체제 출범 1년을 맞았지만 주가 제고와 체질 개선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변화를 시도 중이지만 기대감에 비춰보면 '이준희호 1년'이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11월28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이준희 사장은 당시 그룹 내부에서도 답보한 실적을 정상화할 적임자라는 시각이 상당했다. 4년을 역임한 황성우 전 대표가 교체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을 거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과 전략마케팅팀장을 지낸 만큼 기술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는 평가를 받았다. AI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IT 전문가로 꼽히는 이 사장에게 거는 기대감이 컸다. 지난 1년간 삼성SDS가 보여준 지표는 실망스럽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3조3913억원으로 전년보다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23억원으로 8.1% 줄었다. AI·클라우드를 외쳤지만 뚜렷한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그룹사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과제 역시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시각이 많다. 매출이 삼성그룹 IT 투자 규모에 좌지우지되는 구조는 그대로며 신사업 매출 비중 확대는 정체 국면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CSP)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18% 올라 유의미한 성적을 보여줬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가 클라우드 수요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어 외부 고객 기반은 취약하다. 삼성SDS는 오는 2028년까지 215억원에 매입한 경북 구미 1공장 일부 부지를 자체 운영할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대규모 전력·냉각 인프라를 갖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재구축할 예정인데 삼성그룹 계열사를 제외하면 구미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외부 수요가 없어 그룹 매출 의존이 심화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 속 내부거래 축소 압박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현 구조는 향후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주가 흐름도 답답하다. 이준희 사장 내정 직후였던 지난해 11월28일 종가 14만9800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계단식으로 하락하며 지난 4월9일 10만9600원까지 떨어졌다. 다시 반등하던 주가는 6월24일 19만3500원까지 올랐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11월24일 16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25일 16만7800원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AI 투자 확대 등 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삼성SDS는 시장 기대치를 전혀 흡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AI·클라우드·보안 등 신사업 확대를 강조했지만 1년 동안 실적은 떨어졌고 고착화된 사업 구조는 강고하다. 그사이 글로벌 IT 서비스 업체들은 공격적인 인수·전략적 제휴로 몸집을 키우며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와 손잡는 등 세계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지만 결과물을 내놓기엔 미래가 밝지 못한 실정이다. 기술적 조예가 깊은 경영자임에도 구체적인 조직 혁신이나 성과 중심의 경영 메시지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AI 경쟁이 그룹 전체의 우선순위가 된 상황에서 삼성SDS의 존재감이 기대 이하라는 분석이다. 삼성SDS는 김정욱 전략마케팅실 컨설팅팀장과 이태희 연구소 AI연구팀장이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고 상무 8명 등 모두 10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미래 성장동력인 AI 플랫폼 및 에이전트 기반 사업, 클라우드 상품개발 및 전환구축 사업 등을 주도한 인재들을 두루 등용한 것이지만 지금과 같은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컴앤스톡] 두산밥캣, 북미 실적 기지개… 내년 반등 노린다
두산밥캣이 올해 3분기 북미 판매 증가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발 관세 등 외부 요인으로 상반기 성과는 다소 부진했지만 내년 멕시코 공장 완공 등 생산 기반 확대로 실적 개선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며 매출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 밥캣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1152억원, 영업이익 13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9%, 6.3% 증가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는 소형 장비가 20%, 포터블 파워가 16% 늘었고 산업차량은 9% 줄었다. 북미 수요 회복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북미 지역 매출(달러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1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관세 영향으로 지게차 수요가 둔화했음에도 소형 장비 수요 개선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북미는 두산밥캣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2007년 두산그룹이 현지 1위 소형 건설기계업체 '밥캣'을 인수한 이후 북미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인력과 생산시설도 대부분 미국에 있어, 사실상 현지 판매 흐름이 연간 실적을 좌우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상반기에는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딜러 재고 조정과 북미 수요 둔화가 겹치며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북미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밥캣은 미국에서 완제품을 생산하지만, 엔진을 비롯한 핵심 부품은 유럽 등에서 수입하고 있어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관세가 지금보다 장기화할 경우 두산밥캣의 가격 경쟁력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 7개 생산공장을 보유해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판매가를 선제적으로 인상했음에도 3분기 매출이 증가한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경쟁사들은 관세 발효 전 비축해둔 재고가 소진되면서 판매 단가 인상을 앞두고 있다.내년 준공을 앞둔 멕시코 공장도 향후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두산밥캣은 멕시코 몬테레이 산업단지에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소형 건설기계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이 가동될 경우 북미 생산능력은 약 20% 확대될 전망이다.두산밥캣 관계자는 "초기에는 일부 물량을 우선 소화한 뒤 생산량을 점차 확대하는 방식으로 가동할 것"이라며 "관세 영향 등을 감안해 기존 글로벌 공장과 멕시코 공장 간 물량을 조정하는 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독일에 현지 법인 '두산밥캣독일프랑크푸르트유한회사'를 설립했다. 독일이 유럽 내 소형 건설기계 최대 시장인 만큼, 현지 판매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최근 4년간 유럽에서 연평균 8%의 성장세를 보였다.지난 4월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25'에 참가해 무인·전동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등을 선보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현장을 직접 찾아 "유럽 시장은 북미에 이어 두산밥캣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할 제2의 홈마켓"이라며 "밥캣만의 혁신 기술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두산밥캣 관계자는 "소형 장비는 선진국이 중심인 시장"이라며 "유럽은 미국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커 유럽에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고 매출 다각화 시도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앤스톡] 에스엔시스, 수주 늘었는데 공시 공백… 투자자 속앓이
조선·방산 기자재 기업인 에스엔시스가 잇달아 이어지는 대형 수주에도 시장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계약이 장비 단위로 쪼개져 공시가 자주 이뤄지지 않는 산업 구조적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보 공개가 부족해 기업 성과가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엔시스는 전일 3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3만2750원) 대비 4.27% 떨어졌는데, 코스피(-0.61%) 하락률의 7배다. 지난 8월 19일 상장 이후 고점(5만8400원)과 비교하면 46.3% 하락한 수준으로 공모가(3만원) 부근까지 내려왔다. 최근 42만 주 규모의 보호예수(상장 이후 일정기간 주식 매수금지) 물량도 해제돼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에스엔시스는 2017년 삼성중공업 기전팀(기계·전기·자동제어 기술팀)에서 분사해 설립된 통합 솔루션 기업이다. 배의 전기 공급을 담당하는 파워솔루션, 환경규제 대응 장비인 에코솔루션(배수처리시스템·이중연료공급장치), 엔진제어(ECS)·통합자동화(IAS) 시스템, 정비·개조(MRO)까지 모두 제공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지난 14일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셀시우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에 운항제어·배전반·평형수처리시스템(BWMS)로 구성된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9월에는 한화시스템과는 군수지원함용 ECS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주 실적은 약 13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약 1200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회사는 늘어난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 공장 및 부산1공장 부근 유휴부지 개발을 통한 증설에 착수했다.에스엔시스 관계자는 "장비 단위로 수십 건씩 계약이 나뉘다 보니 대형 조선소처럼 공시 요건을 넘기기 어렵다"며 "자율공시를 해도 납기 변경 때마다 수백 건을 수정해야 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삼성중공업-셀시우스 LNG선 공급 계약 역시 4~9월에 걸쳐 체결된 여러 계약들을 묶어서 공시했다"고 했다.에스엔시스는 3분기 매출 332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49.1% 감소했다. 누적 기준 매출은 1062억원(전년 대비+2.7%), 영업이익은 116억원(–24.9%)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는 증가했지만 이익 반영까지 1~2년 이상의 시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기자재 산업 특성상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수주잔고와 생산능력 확충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에스엔시스는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소와 협력 확대를 이어가며 LNG선·대형원유운반선(VLCC)·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종에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에서 매출로 이어지는 시차를 감안해 중장기 흐름을 봐달라"고 했다.한편 에스엔시스 지분구조는 최대주주가 삼성중공업으로 14.99%이며, 2대 주주는 배재혁 대표로 12.04%를 보유하고 있다. 배 대표는 1966년생으로 경북대 전자공학 학사·석사를 졸업한 뒤 1991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중공업 기전팀에서 근무했으며 2017년 에스엔시스를 설립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컴앤스톡]롯데 AI 선봉장 '이노베이트', 기대 못 미치는 이유
그룹의 AI 전환과 신사업을 책임지는 롯데이노베이트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신동빈 회장의 고심이 깊다. 신 회장이 직접 드라이브를 거는 핵심 사업임에도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AI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다. 신 회장은 각종 회의와 현장 경영에서 AI 업무 혁신을 강조하면서 그룹 전반에 AI 도입 속도를 높여왔다. 그는 지난 3일 일본 도쿄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 2025'를 방문해 그룹 부스를 찾기도 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당시 전시회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였다. 최근 몇 년 동안 롯데이노베이트는 계열사 IT 시스템 고도화는 물론 AI·데이터센터·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개발까지 맡는 '디지털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해왔다. 결과는 기대와 차이가 크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2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5% 감소한 66억원이었고 영업이익률은 2.4%로 전기(2.8%)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기존 주력인 IT 서비스 사업이 정체된 데다 신규 성장축으로 삼은 AI·데이터·전기차 충전 사업도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탓이다. 특히 시스템통합(SI)에서의 부진이 주효했다. SI 부문 매출은 2258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4.5% 줄어 반토막이 났다. 아이멤버 사업은 갈 길이 멀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7월 에이전틱AI플랫폼 '아이멤버 3.0'을 내놨지만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DX)을 주도하기엔 역량이 못 미친다는 시각이 많다. 전기차 충전 사업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전국 주요 거점에 충전 인프라를 늘리고 있지만 이미 과열된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AI·데이터·전기차 충전 등 미래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지만 '수익화'라는 현실의 벽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재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신 회장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유통·화학 중심의 전통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AI와 디지털 전환을 차세대 성장 전략으로 설정했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하면 그룹 차원의 투자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직 SI업계 관계자는 "롯데이노베이트가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며 "현재로선 특별한 경쟁력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컴앤스톡] 자동차 넘어 방산으로… 현대위아, 수익 다변화 '순항'
현대위아가 자동차 부품을 넘어 방산 분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전차·자주포 등 국방 장비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자동차 중심이던 매출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방산 사업이 수익성 회복의 새 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매출은 2조1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전체 실적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방산 부문은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방산 매출은 9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했다.지난해까지 자동차 부품 비중이 90%를 넘었던 회사 매출 구조에서 비(非)차량 부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K2 전차, K9 자주포 수출 물량 확대를 중심으로 방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현대위아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에 포신(포의 몸통)을 독점 납품한다.현대위아는 방산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덕분에 2022년 1858억원에 그쳤던 방산 매출은 지난해 3448억원으로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방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대에서 4%대로 늘었다.현대위아는 올해 3분기 공작기계 사업을 매각하며 사업구조를 '차량부품–방산–솔루션'의 3개 축으로 단순화했다. 불확실성이 컸던 기계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높은 핵심 부문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방산과 솔루션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자동차 부품 중심의 매출 구조에 균형이 잡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위아의 방산 사업은 육해공군을 넘나든다. 육상에서는 대구경 화포 전문업체인 현대위아는 K9자주포로 이미 역량을 입증했다. 해상의 경우 2000년부터 함포 양산 시스템을 구축해 해군에 오랜 기간 우수한 품질의 함포를 제공해 왔다. 항공에서도 국내 최고의 랜딩기어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T-50과 수리온(KUH) 착륙장치를 생산하고 있다. 기존의 기계가공과 정밀조립 기술에 차량부품 생산 경험이 더해지면서 기술 융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현대위아의 방산 기술 개발 속도도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회사는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대구경 화포를 공급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기반 화력 체계를 수출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와 유럽 국가가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현대위아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인도네시아에 105㎜ 견인포 54문, 155㎜ 견인포 18문을 수출한 바 있다.업계에서는 현대위아의 방산 부문이 단기 수주를 넘어 구조적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이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는 반면, 방산은 정부와 수출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고 있어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국방비 확대로 K2·K9 수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위아가 향후 차세대 전차와 자주포 체계 개발까지 참여할 경우 국내 방산 생태계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컴앤스톡] 로봇 사업 시동 건 '삼현'… 자체 기술로 승부
모션 컨트롤 전문기업 삼현이 로봇 플랫폼사로의 도약에 나섰다. 자체 기술 '3-in-1'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봇 등 신제품 개발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넓히는 모습이다.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투입해 로봇 부품 양산도 본격화할 계획이다.1988년 설립된 삼현은 자동차·방산 분야의 핵심 부품인 모터와 제어기를 생산해왔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등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은 엔진 밸브 부품(CVVD)이 45%, 자동변속클러치(DCT)가 23%, 방산 부품이 12%를 차지했다.삼현의 3-in-1은 모터, 감속기, 제어기를 하나로 묶은 기술이다. 3-in-1이 적용된 스마트 액추에이터와 스마트 파워유닛은 모터·제어기·감속기의 통합화를 통해 정밀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자동차 전장 부품을 비롯해 무인화 방산 체계, 지능형 로봇의 관절 모터 등에 활용되고 있다.3-in-1은 지난해 국가 핵심전략기술로 인정받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전기차부터 산업용 로봇, 방산, 전기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삼현은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해당 기술을 로봇 분야에 확대 적용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은 올해 1600억달러(약 220조원)에서 2030년 2500억달러(약 34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AI 휴머노이드와 자율이동 로봇 등은 국가 전략 산업으로 부상, 정부와 산업계의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삼현 역시 지난 5월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케이스랩' 지분 61.6%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로봇 플랫폼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삼현은 케이스랩과 함께 물류용 자율주행로봇(AMR), 자율이동조작로봇(AMMR),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로봇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로보월드 2025'에도 처음 참가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모이는 행사에서 기술력을 선보이고 시장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삼현은 최근 상용 개발을 완료한 고하중 자율주행로봇(H-AMR)을 전면에 내세웠다.H-AMR은 3-in-1 통합 솔루션을 기반으로 개발된 국내 첫 고하중 자율주행로봇이다. 3톤에서 최대 10톤까지 운반 가능한 라인업을 확보, 실내외에서 전 방향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철강·물류·조선소 등 대형 산업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현 관계자는 "HAMR은 고객 수주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제품으로, 현재 중공업 분야에서 수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휴머노이드용 관절 모터 역시 수주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삼현의 지난해 매출은 1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43.7% 감소했다. 로봇 신제품의 조기 양산과 신규 수주 확대가 실적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이를 위해 삼현은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투입해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해 경남 창원 제1공장 옆 부지에 약 6500평 규모의 제2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이달 6일에는 223억원 규모의 로봇·방산 전용 신공장 매입을 발표하는 등 생산 기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삼현 관계자는 "올해 안에 공장 인수가 마무리되면 내년 중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 신제품의 양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최근 모빌리티 부문 매출이 대내외 환경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선제적 투자를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장주가 왜 이래… 크래프톤, 1조원 벌어도 알 길 없는 주가 부진
크래프톤이 올해 들어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갈아치웠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 정도 실적이면 오를 때도 됐다"는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를 다소 밑돈 실적과 무배당 기조를 고수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크래프톤의 올해 1~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2조4069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519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창사 후 처음으로 3분기 만에 누적 1조원을 돌파했다. 기존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배그)의 안정적인 매출과 더불어 인도 시장에서의 흥행이 주효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는 여전히 길을 헤매는 중이다.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 8월27일 종가 33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계단식 하락 흐름을 보였다. 9월25일에는 29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30만원선을 내줬고 10월20일에는 28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4일 실적 발표 이후에도 하락은 멈추지 않았다. 발표 다음 날인 5일 종가는 26만3000원, 6일에는 26만3500원, 7일엔 25만8000원으로 내려가며 투자자들의 부담을 키웠다. 3분기 영업이익이 3490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3660억원)를 다소 밑돈 점 역시 투자 심리를 자극한 요소로 지목된다.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주가 약세와 맞물린 모습이다. 비용 증가 역시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 성장이 견조하고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 보상비도 감소했지만 신작 개발과 관련된 외주 용역비와 PC 부문 매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오른 앱 수수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봤다.특정 IP(지식재산권) 의존도가 높아 변동성이 크다는 우려도 발목을 잡는다. 배그의 글로벌 성공이 실적을 지지하고 있지만 원IP 리스크는 언제까지 좌시할 수 없는 구조다. 크래프톤은 배그의 프랜차이즈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올리고 있지만 수명이 다하기 전에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중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이에 신규 프랜차이즈 IP 발굴을 지속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에도 힘을 쏟는다. 개발팀을 영입하고 신규 프로젝트 총 11개를 가동 중이다. 특화 제작 역량을 강화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도전으로 IP 라인업을 넓혀갈 예정이다. 미흡한 주주환원 정책도 고민거리다. 크래프톤은 배당을 시행하지 않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적이 좋아도 현금흐름이 주주에게 돌아오지 않는 구조는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크래프톤 이익잉여금은 5조2896억원에 이른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만 치중돼 있는 환원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수익이 이렇게 많이 나는데 주가가 답보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회사의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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