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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선방한 하이브, '방시혁 귀국'이 뇌관
하이브가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BTS 복귀 효과가 더해져 주가도 힘을 받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귀국과 그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 있다. 최근 하이브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과 견줘 10.2% 늘어난 7057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고치를 경신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5% 는 659억원을 냈다고 전했다. 순이익은 155억원으로 53.5% 증가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주효했다. 이들 활동과 연관된 '직접 참여형 매출'은 4479억원으로 증가했고 공연 부문(1887억원)은 전년보다 31% 급증했다. 아티스트 월드투어와 팬 콘서트에 약 180만명이 함께했고 방탄소년단(BTS) 진과 제이홉의 솔로 투어, 세븐틴의 일본 팬미팅,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르세라핌의 월드투어 등이 성황리에 끝났다.주가도 화답했다. 지난 7월30일(종가 기준) 25만500원이던 주가는 6일 25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실적이 알려진 7일 전날보다 7.1% 오른 27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8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4.86% 오른 29만1000원으로 마무리했다. 경영 실적은 좋지만 회사 분위기는 어둡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방시혁 의장의 주식 부정거래 의혹으로 관련 수사에 착수했고 올해 5월부터 금융당국이 조사를 이어간 데 이어 해당 사건은 검찰까지 가세했다. 여기에 국세청 조사4국까지 하이브를 겨냥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조사4국은 대기업의 대규모 탈세 의혹을 전담하는 부서로 조사4국의 등판은 국세청이 혐의 입증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방시혁 의장은 지난 6일 오전 하이브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조속히 귀국해 당국 조사 절차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 의장은 "이미 금융 당국의 조사 시에도 상장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소명했듯이 앞으로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해 다시 한번 소상히 설명해 드리겠다"며 "이 과정을 거쳐 사실관계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며 겸허히 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부연했다. 방 의장의 결백 주장에도 정부 기조가 녹록지 않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가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경고성으로 끝날 사안이라도 이제는 엄격한 사법 처리를 피할 수 없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이번 수사는 범위와 참여 기관 모두 이례적이다. 경찰, 금융당국, 검찰, 국세청까지 사건 조사 권한이 있는 국가 사정기관이 총동원돼 한 기업을 조사하는 사례는 드물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수사의 파장이 단순한 기업 차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YG엔터테인먼트는 '버닝썬 게이트'가 전국을 강타한 2019년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법인세와 소득세 등 약 60억원을 추징당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09년과 2014년 역외 탈세 혐의, 2020년 이수만 창업주와 법인 간 거래에서 법인 자금 유출 등 정황으로 조사4국 세무조사를 받았다. 단일 기관 중심으로 이뤄지던 엔터기업에 대한 사정당국 칼날이 하이브에선 전방위적 공세로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성공으로 엔터그룹 최초의 대기업 집단이 됐지만 이에 걸맞지 않는 기업 문화는 정부기관 '패키지 수사'의 표적이 됐다.
[컴앤스톡] 적자 지속·김건희 리스크… 앞날 먹구름 낀 '휴림로봇'
로봇제조 전문기술 업체 '휴림로봇'의 경영 행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계속된 영업적자 속 최근 민중기 특별검사(김건희 특검)팀에 압수수색까지 받아 각종 사업 추진에 제동이 우려된다. 산업용로봇(제조업용로봇), 지능형로봇(서비스로봇)뿐 아니라 스마트 물류산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며 이달 초 휴림로봇도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김 여사 계좌관리인으로 불리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난해 5월26일 김규현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2차전지 장비업체인 '이큐셀' 인수를 언급한 것이 드러나서다.유가증권시장(코스닥)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이큐셀은 이씨의 언급 두 달 뒤인 지난해 7월 휴림로봇이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휴림로봇은 단순히 이큐셀 인수 때문에 특검 수사 선상에 오르진 않았다. 특검은 휴림로봇의 전신인 DST로봇이 2017년 삼부토건을 인수해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재임 시절 삼부토건 최대주주였기 때문에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휴림로봇은 2022년 4월 삼부토건 지분을 전량 장내 매도하며 관계를 정리했지만 5년 동안 최대주주로 관계를 맺었던 만큼 휴림로봇의 이큐셀 인수 과정에 이씨가 깊숙히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검 수사로 새 먹거리를 확보해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던 휴림로봇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휴림로봇은 최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트위니와 손잡고 스마트팩토리 및 물류 자동화 시장 본격에 나서고 있었다. 휴림로봇은 트위니의 자율주행 로봇 운영 솔루션인 'TCS'를 자사의 자율주행 물류 이송 로봇과 연동해 로봇 비즈니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었다. 지난 3월 중국 물류 자동화 기업 EHO Intelligence가 이큐셀과의 협업을 통해 자율이동로봇(AMR)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데모라인도 6월말 완성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부진한 실적도 휴림로봇 극복 과제다. 지난해 1331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49억원의 영업손실과 9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3년(2022~2024년) 쌓인 누적 영업손실만 143억원, 누적 순손실만 206억원에 달한다. 올 1분기에는 506억원의 매출과 7억7000만원의 영업이익, 4억8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반전 요인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머니S는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한 공식 입장과 실적 부진 등을 돌파할 앞으로의 사업 전략 등을 묻기 위해 휴림로봇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이밖에 휴림로봇은 새 정부 출범 전후만 해도 정부의 로봇 정책 수혜주로 분류되며 투자 유망 기업으로 언급됐다. 휴림로봇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주가가 70% 이상 치솟으며 1주당 3500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주가가 꺽여 2700~2800원선이다.
[컴앤스톡]'방산 호황'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사업도 '기지개'
현대로템이 올해 상반기 레일솔루션(철도) 부문에서 3조원대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디펜스솔루션(방산) 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저조했던 철도 사업도 수출 확대에 힘입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월 모로코 철도청과 2조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철도차량 제조업체 1·2위인 프랑스 알스톰과 중국 중처그룹(CRRC)을 경쟁에서 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월에는 국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공급 사업(5811억원)을 따냈다.2분기에도 수주가 이어졌다. 4월 미국 매사추세츠교통공사(MBTA)의 이층 객차 추가 물량 및 예비품 공급 사업(1442억원)을 수주했다. 5월에는 4249억원 규모의 대만 타이중 블루라인 철도시스템(E&M) 공급 계약과 국내 대장-홍대 광역철도 차량 제작 사업(1329억원)을 체결했다.현대로템의 1분기 말 기준 철도 부문 수주잔액은 16조8611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2분기 수주 규모만 7020억원에 달해 상반기 수주잔액은 17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13조3196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철도 사업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부진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관련 시장이 침체하면서 수주 프로젝트의 건전성보다 단기 실적에 치중했고, 일부 사업에서는 생산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현대로템 관계자는 "2020년 이후부터는 수주 단계에서 투명 수주 심의위원회 등을 거치고 있다"며 "사업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 입찰에 참여하는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현대로템은 사업별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지만 철도 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역시 ▲2022년 1조7788억원 ▲2023년 1조5536억원 ▲2024년 1조4956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올해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 2분기 추가 수주까지 더해지며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국의 노후 전동차 교체 수요와 국제 행사가 맞물린 점도 호재다. 현대로템은 앞서 미국 LA, 호주 브리즈번, 모로코 등에 전동차 및 철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2028년 LA 올림픽, 2030년 모로코 월드컵,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등을 대비한 인프라 확장 수요에 따른 것으로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미국 내에서 중국 철도업체의 입찰을 제한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실제 중국 CRRC는 안보상의 이유로 지난해 LA 전동차 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올해 추진하던 이스라엘 예루살렘 트램 사업 계약마저 중단됐다. 현대로템은 올해 다양한 차종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와 2700억원 규모의 고속철도(KTX-이음) 공급 계약을 체결, 수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성능 개선 모델인 2세대 KTX-이음도 코레일에 조기 납품했다. 해당 차량은 1세대 대비 승차감, 편의성, 안전성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부품 국산화율도 90% 이상으로 높아져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수출 시 납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현대로템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수주 잔고를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KTX 추가 수출은 물론 올해 다양한 철도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1년 새 주가 2배 '껑충'… 쉰들러, 1150억 현금화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쉰들러홀딩AG(이하 쉰들러)가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르자 보유 지분 일부를 처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분쟁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분 매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쉰들러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은 올해 초 9.94%에서 현재 6.42%로 줄었다. 지난 10일까지 26차례에 걸쳐 137만5752주를 장내매도했다. 쉰들러는 지난달 초부터 연속 지분 매각에 나서 올해만 1157억5993만원을 현금화했다. 평균 매도단가는 8만3175원이다. 쉰들러는 지분 변동 사유에 대해 "투자자금 회수 목적으로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고 밝혔다.쉰들러가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는 배경엔 주가 급등이 있다. 지난해 8월5월 3만9100원까지 떨어졌던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이날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엔 장중 9만18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해 최근 10년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쉰들러 지분 매각은 단순히 차익 실현을 넘어 오랜 기간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경영권 분쟁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와 오랜 갈등을 이어온 외국계 투자자다. 2003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 중일 때 '백기사'로 등장했지만 승강기 사업 인수가 무산된 뒤부터 갈등이 깊어졌다.2006년 KCC로부터 지분 25.5%를 확보한 쉰들러는 이후 적대적 M&A를 시도하며 경영권을 노렸다. 2010년에는 현대건설 인수 과정에서 승강기 사업 양도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2014년에는 현대상선 관련 파생상품 계약으로 손실을 입었다며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고 2023년 현 회장은 약 1700억원을 회사에 배상하는 판결을 받았다. 쉰들러는 판결 직후 강제집행에 착수했지만 현 회장이 배상금을 신속히 납부하며 경영권을 방어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우호 지분을 확보해 지배구조를 안정화할지 주목된다. 최대주주는 현대홀딩스컴퍼니(지분율 19.26%)이며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사주 298만여주(7.64%)도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으로는 현대네트워크, 임당장학문화재단 등이 포함된다. 2대주주는 9.27%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현대엘리베이터는 2023년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고 자사주 매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했다. 이에 2022년 199억원이던 배당금은 2023년 1444억원, 2024년에는 1986억원으로 늘었다.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이 확보되면서 지분 매입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해당 자산의 장부가는 1300억원대에 달한다. 회사 측은 이 일회성 자산 매각 이익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일부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활용을 비교·검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컴앤스톡]'검찰 고발' 방시혁, 국민연금 책임론까지 번지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수상한 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IPO 증권신고서에 누락했던 '주주 간 계약'이 문제되자 투자 유치를 위한 방 의장의 결단이라고 반박했지만 금융당국의 철저한 검증 속 사태는 검찰 고발까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대주주의 조기 엑시트(주식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를 용이하게 만드는 꼼수였다는 비난 거센데 국민연금의 공적 자금까지 손실을 끼쳤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6일 방시혁 의장과 하이브 전 임원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통보 조치했다고 전했다. 검찰 고발은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는 개인에게 조치할 수 있는 제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증선위는 방 의장이 2020년 10월 하이브 상장 후 주식을 매각해 이익을 취하기 위해 기획 사모펀드(PEF)를 활용해 기존 주주와 개인투자자들을 기망했다고 봤다.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이 지연될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하고 측근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매각하도록 유도했다는 판단이다. 해당 사모펀드 운용사는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PE)로 방 의장의 측근인 김중동 전 하이브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이승석 하이브 브랜드시너지본부 대표 등이 2019년 4월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톤PE는 이전 주주들로부터 2019년 6월 이스톤PE 제1호(250억원), 11월 이스톤PE·뉴메인에쿼티 제2호(1050억원) 펀드를 조성해 하이브 구주 1300억원어치(11.4%)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IPO 증권신고서에 기재하지 않아 베일에 가려졌던 사모펀드와의 이면 계약까지 불거졌다. 해당 주주 간 계약은 하이브 상장 성공 시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방 의장에게 나눠주고 예정 시점까지 상장이 불발되면 사모펀드는 방 의장을 상대로 풋옵션(주식 등 특정 자산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하이브는 작년 해당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왔을 당시 손실까지 떠안겠다는 리스크 분담 차원의 결정이었다고 해명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주주의 조기 엑시트를 돕는 구조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방탄소년단(BTS)이라는 글로벌 아티스트를 보유한 하이브가 상장에 실패할 가능성은 크지 않았고 대주주인 방 의장의 의사결정으로 상장이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풋옵션을 제공하는 데 따르는 부담은 크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보호예수 규정을 피해 방 의장이 차익 실현을 빠르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방 의장과 사모펀드는 하이브 상장을 통해 얻은 총 이익금은 1조원을 넘었다. 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마저 이러한 투자 구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 의장의 도덕적 해이를 넘어 '공적 책임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상장 전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존 투자자는 연기금을 운용하는 펀드였는데 이를 방 의장이 추천한 사모펀드에게 매각해 결과적으로 투자 수익률 제고에 실패했다. 연금 투자금이 제대로 쓰이지 못해 전국민이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자본시장에서는 법적으로 결점이 없다고 하더라도 기업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새 정부가 주가조작 엄벌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하이브와 관련된 검찰 조사 결과가 주목받는다.
효성중공업, 2분기도 초고압차단기·미국 수주 '쌍끌이'
글로벌 전력시장 호황에 힘입어 효성중공업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 전력망 교체와 전력기기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고수익 제품의 수주 증가세가 실적 회복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16일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1조341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938억원) 대비 12.3%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7억원에서 1327억원으로 11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수익 제품 비중이 높은 중공업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초고압 전력기기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변압기와 차단기를 생산하는 미국 법인의 1분기 매출은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약 1조1000억원에 달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말에도 미국 유틸리티 업체를 대상으로 약 2600억원 규모의 초고압가스절연개폐장치(GIS) 수주를 확보했다. 이번 수주는 미국 시장 내 변압기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에서 차단기 부문으로까지 수주 영역을 넓힌 첫 사례로,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GIS는 변압기와 함께 필수로 설치되는 전력기기로, 기술 장벽이 높고 리드타임이 짧아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효성중공업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생산능력을 약 2배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도 실적 성장의 또 다른 축이다. 친환경 전력장비 인증과 노후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신규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유럽 주요 국가에서 높은 제품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본격적인 매출 기여는 2026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오세아니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수요 확대 흐름이 관측된다. 효성중공업은 기존 중동·동남아 중심의 시장 포트폴리오를 북미·유럽·오세아니아 등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지역 다변화 전략이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교보증권에 따르면 중공업 부문의 국내 매출은 2022년 53.6%에서 지난 1분기 28.0%로 줄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 20.1% → 39.3% ▲북중미 13.6% → 20.0% ▲유럽 2.7% → 10.0%로 전체 지역에서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건설 부문도 회복세에 진입했다. 진흥기업 중심으로 진행 중인 주택사업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일부 대형 분양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건설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수준이다.효성중공업은 탄탄한 수주고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10조4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6조1000억원)보다 70.5% 증가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는 AI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로 인해 변압기 및 차단기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라 ESS와 신규 변압기 수주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컴앤스톡] 적자 지속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 효과는 언제
로봇 플랫폼 전문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올 초 최대주주에 오른 삼성전자와의 시너지 효과가 언제쯤 발현 될지 주목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1위 로보틱스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재난구조로봇부터 협동로봇, 이족보행 로봇, 사족보행 로봇, 이동형 양팔로봇, 모바일 로봇, 정밀지향 마운트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 플랫폼을 연구·개발해 판매한다.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HUBO' 개발을 통해 확보한 핵심 부품과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협동로봇 사업까지 본격화하며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유망업체지만 최근 실적은 들쭉날쭉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2년 연결기준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이듬해 446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29억여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올 1분기(1~3월)에는 1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갈수록 손실폭이 줄고 있지만 성장세는 더디다.성장세가 정체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글로벌기업 삼성전자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최근 몇 년 동안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꾸준히 사들였던 삼성전자가 올 초 35%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라서다.글로벌 로봇 사업에 대한 미래가치에 주목한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 인간형 이족 보행 로봇 개발 등 다양한 로봇 개발 경험과 관련 핵심기술 및 인력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손을 내밀면서 두 회사는 한 식구가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자사가 보유한 로봇 기술 및 인적 자원이 삼성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자본력, AI(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 기술과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글로벌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낙관한다.현재까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매출 핵심은 협동로봇으로 평가 받는다.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을 상업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협동로봇 RB5-850, RB31200 등의 제품군을 앞세워 제조·물류·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에 진입했다. 일본·중국·러시아·동남아시아·미국·캐나다·인도 등으로 수출 물꼬도 텄다.국내시장에서는 조달청과 온라인몰, 삼성SDS 등 SI(시스템통합)업체 파트너사 45곳을 통해 다양한 B2B(기업거래) 고객도 확보했다.실시간 제어·브레이크 시스템·로봇팔·구동기 등 핵심 특허도 다수 보유했다. 국내 특허는 91건, 해외(미국·유럽·일본·중국 등) 특허는 31건 등록됐다.최대주주 삼성전자는 올 초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시너지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미래 도약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본다.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와 협력해 로봇 개발, 사업 성장 등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정확한 투자 규모와 계획 등은 확정된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컴앤스톡] 몸집 키운 티웨이항공, 재무건전성 회복은 언제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된 티웨이항공이 국제선 진출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 안정화를 위해 기단 확충과 인력 보강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대명소노 역시 재무 부담을 안고 있어 본격적인 자금 지원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10일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달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명소노 측 이사회 임원 9명을 신규 선임, 27일에는 이상윤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2003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20여년간 항공산업 전반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항공 전문가다. 티웨이항공의 재무 건전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 대표의 이력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주로 현장과 인사 관리 직무를 거쳐 재무 분야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티웨이항공의 재무 상황은 최근 급격히 악화했다. 지난해 1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5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부채비율은 4353%로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급증했고, 결손금도 1177억원으로 늘었다. 2분기 역시 415억원의 영업 손실이 예상돼 당분간 적자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국제선 노선 진출이 꼽힌다. 티웨이항공은 신성장 동력으로 장거리 노선을 낙점하고 저비용항공사(LCC) 모델에서 차별화에 나섰지만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유럽 노선 확장을 위한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정비비와 인건비 등 매출 원가가 늘어난 영향이다. 장거리 노선은 LCC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으로 꼽힌다. 일정 수준 이상의 승객 수요가 확보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노선 안정화까지 고정비가 많이 들고 국제 정세나 비·성수기 영향이 커 수익을 꾸준히 내기 어렵다. LCC 장거리 운항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계심도 부담이다.초기 적자에도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확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 등 4개 유럽 노선을 비롯해 자그레브(크로아티아),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등 국제선 단독 노선을 취항했다. 오는 12일부터는 인천-밴쿠버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장거리 노선은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적자를 견딜 수 있는 재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단, 인력 등 공급을 확대해 수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LCC가 단거리와 장거리 노선을 모두 운영할 경우 초기에는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티웨이항공도 현재 그 구간을 지나고 있고 이를 극복하려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적자를 감내하더라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단을 확대하고 노선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대명소노도 티웨이항공에 대규모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대명소노의 재무 상황 역시 불안정해 실제 투자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그룹 핵심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612%, 총차입금은 7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270억원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의 IPO(기업공개)로 자금력을 확보한 뒤 티웨이항공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유럽 노선 확대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있었다"며 "안정적인 노선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주주 우선인데…'최대실적' 크래프톤 장병규 '무배당' 고수하나
"국민들이 주식투자를 통해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주식투자를)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투자 수단으로 만들겠다"이재명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배당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에 몰린 자금 흐름을 주식시장으로 옮겨 집값 문제를 잡겠다는 거시적인 문제의식이 내포된 발언이다. 게임업계서 가장 기세가 좋은 크래프톤이 주목받고 있다. 효자 IP(지식재산권)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넥슨까지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덩치에 걸맞지 않은 무배당 기조는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돋보이는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41.8% 성장한 2조7098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 는 1조18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로 봐도 연결 매출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게임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넥슨의 지난해 매출 3조9323억원엔 뒤졌으나 영업이익(1조2516억원)은 앞질렀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공정거래위원회 공정자산 규모 5조원 이상 92개 대기업 집단 총수 기준)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작년 영업이익률 43.9%, 순이익률 50%을 기록했는데 장병규 의장은 재계 그룹 영업이익률과 순익률면에서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최근 국회 문턱을 넘은 상법개정안은 '주주 우선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 ▲상장회사 전자주주총회 도입 의무화 ▲사외이사 명칭 독립이사로 변경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 제한하는 3%룰 확대 등이 담겼다. 현행 상법은 이사가 '회사'를 위하여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규정하지만 이번에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 이사에게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는 의무를 부여했다. 해당 조항은 공포 즉시 시행돼 상장사들은 이전보다 적극적인 주주 친화적 정책을 요구받은 만큼 배당정책의 활성화가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우리 기업들의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 상장 이후 무배당… 장병규의 선택은━ 이런 흐름 속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중인 크래프톤의 주주환원 전략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배당에는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당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배당 토대인 잉여현금흐름은 2021년 6490억4298만원을 기록하다 다음해 4841억4608만원으로 주춤했으나 2023년 6267억8574만원, 작년 8812억4385만원을 기록해 9000억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은 배당 대신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 중이다. 2023년 2월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했는데 매년 전년도 잉여현금흐름(FCF)에서 투자금액을 제외한 금액의 최대 40% 범위 내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했다. 2023년에는 취득 자기주식을 100% 소각했고 지난해는 60%를 태웠다. 올해 역시 취득 자사주의 최소 60% 이상을 소각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사주는 247만9574주(지분율 약 5.18%)다. 이 같은 정책은 장병규 의장의 성향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의장은 배당정책의 실효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평소 장시간 토론을 이어갈 정도로 자신의 경영 철학이 확고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는 더 이상 '오너 리더의 경영 판단'을 우선할 수 없다"며 "실적이 수직 상승한 상황에서 배당 등 명시적 주주 환원책이 없다면 법적·여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주요 주주에 중국 빅테크 텐센트(지분율 13.86%)가 포진해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상법 개정으로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와 같은 3% 의결권 제한이 적용되면서 중·소 주주들과 연대한 외국계 자본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텐센트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주주 권리를 행사할지에 따라 크래프톤 지배구조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효성화학, 자산 매각에도 신용등급 강등…실적 부진에 재무부담↑
효성화학이 주력인 PP(폴리프로필렌) 사업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하반기에도 업황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효성화학이 재차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최근 효성화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기존 'BBB+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내려갔다.등급 하향 배경으로는 효성화학의 부진한 실적이 지목된다. 효성화학은 PP 사업이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스프레드 개선이 지연되면서 장기간 실적 부진에 빠졌다. 2022년 33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23년 2137억원, 2024년 1705억원의 적자를 봤다. 올해 1분기 역시 597억원의 손실을 냈다.실적 악화로 효성화학의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1분기 기준 효성화학의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301억원으로, 지난해 말 -68억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간신히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수준이다. 영업손실과 고금리 부담이 겹치며 재무구조가 빠르게 약화된 결과다.별도 기준으로는 자본총계가 3808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법적 자본잠식 우려는 당장 피했지만, 연결 기준에선 주요 종속회사의 부실이 반영되면서 사실상 모회사의 재무여력만으로 그룹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구조다.앞서 효성화학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손실과 완전자본잠식 상황으로 회사채 발행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 3월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당분간 회사채 시장에서 효성화학의 신규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효성화학은 지난해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연이어 단행했다. 2024년 12월 네오켐 사업부를 9216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해 2025년 1월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 3월에는 온산탱크터미널 사업부를 1500억원에 매각해 4월에 거래를 종결했다. 효성화학은 이들 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유동성 보강에 투입한 것으로 관측된다.효성화학은 자산 매각을 통해 일시적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지만 본업 경쟁력 회복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건은 회사 전체 매출의 50~60%를 차지하는 PP 사업의 정상화다. PP는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 투자로 PP 공급이 늘어난 반면 세계 경기 둔화와 친환경 소재 전환 추세 등으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PP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톤당 300달러)을 밑돌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PP 스프레드는 톤당 76달러로 집계됐다.효성화학이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중국의 저가 PP 물량이 주변국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 가격이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원재료 가격 하락의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고 고정비 부담이 큰 국내 공장 가동률 역시 빠르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효성화학이 다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축소, 비우호적인 수급환경 등으로 단기간 내 수익성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익창출력 약화로 재무구조가 저하됐고 유동성 대응 상황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컴앤스톡]'레이다 명가' 한화시스템, K방산 '두뇌'도 넘본다
한화시스템은 감시정찰, 지휘통제 등 IT 기술 기반의 첨단 방산 시스템을 개발 및 양산한다. 전차나 함정 같은 규모의 무기는 생산하지 않지만, 다기능레이다 기술을 필두로 K방산 수출에 기여해왔다. 중동을 중심으로 대공방어 수요가 커지면서 미사일 방어체계 핵심인 교전통제시스템(ECS) 시장에도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한화시스템 사업은 방산 부문과 IT 아웃소싱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ICT 부문으로 나뉜다. 방산 분야가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방산 전자시스템을 비롯해 레이다·센서, 우주·위성통신 등 미래 전장에 특화된 사업 구조가 특징이다.AI 기반 네트워크 기술이 현대전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한화시스템 실적도 꾸준히 상승했다. 방산 부문 매출은 ▲2022년 1조6407억원 ▲2023년 1조8170억원 ▲2024년 2조988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수주 잔액 역시 2019년 3조8747억원에서 지난해 8조3416억원으로 5년 만에 115% 늘었다.한화시스템의 최대 강점은 '다기능레이다' 기술력이다. 다기능레이다는 원거리에서 접근하는 다수의 표적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추적과 요격 등 임무를 수행하는 최첨단 장비로 높은 수준의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한국형 사드'(L-SAM-II)와 '한국형 아이언돔'(LAMD)의 다기능레이다 개발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수출 성과도 좋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각각 1조 원대 규모의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 계약을 체결, 중동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현재는 LIG넥스원과 이라크 천궁-II 수출을 협의 중이다.미사일 방어체계의 '두뇌' 역할을 하는 교전통제시스템(ECS) 분야에서도 기대가 커진다.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미사일 방어시스템(KMD)과 관련한 ECS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ECS는 표적 탐지부터 요격까지 전 과정을 통합·관리하는 핵심 체계로 미사일 방어작전에서 지휘통제 시스템의 하위 개념에 해당한다.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작전센터, 중앙방공통제소, 방공지휘통제경보 등 상위 지휘통제체계를 개발한 바 있어 ECS 개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현재 우리 군 ECS 납품은 LIG넥스원이 전담하고 있어 한화시스템이 해당 시장에 진출할 경우 양사 간 경쟁은 불가피하다. 한화시스템의 ECS 진출로 한화그룹이 대공 무기체계 전반을 자체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한화시스템이 레이다, LIG넥스원이 ECS,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아왔다. ECS도 한화시스템이 만들면 천궁-II와 같은 중고도 미사일 방어시스템은 한화그룹이 단독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이스라엘 '아이언돔'과 같은 대공 방어체계를 구축하려는 중동의 수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공 방어망 전반을 한화가 패키지화해 담당하면 수출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서다.한화시스템은 효과적인 통합 방공작전 개념 적용을 위해 최근 미국 대표 방산 기업인 노스롭그루먼과 '통합 대공방어체계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노스롭그루먼은 다양한 센서와 무기를 통합해 공중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통합방공지휘통제 시스템(IBC)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한국산 대공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ECS 사업에 도전할 경우 레이다, ECS, 발사대·차량까지 패키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출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휘통제 및 교전통제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은 충분히 갖춘 상태"라고 덧붙였다.
HD한국조선해양, 컨테이너선 독주…친환경 사이클 타고 '성장 가속'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업계의 새 수익원으로 떠오른 컨테이너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탈탄소 규제에 발맞춘 친환경 기술력과 빠르고 정밀한 건조 역량에 기반한 높은 납기 신뢰도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를 중심으로 컨테이너선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54척을 수주하면서 지난해 전체 수주량인 38척을 이미 초과했다. 수주액도 84억2000만달러(약 11조5076억원)로 지난해 65억8000만달러(약 8조9935억원)을 넘어섰다. 이중 HD한국조선해양의 존재감은 단연 두드러진다. 올해에만 44척을 수주해내면서 조선3사 물량의 81%를 차지,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10일에는 아시아 선사로부터 1만59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 금액은 약 2조4000억원 규모다.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 하반기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국제 사회의 탄소 중립 규제가 강화되면서 HD한국조선해양의 친환경 기술력이 한층 더 주목 받았다. 세계해사기구(IMO)는 203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배출량의 8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를 준수하지 못하면 초과 배출량만큼 벌금이 부과된다. 규제 시기 임박으로 선박 교체 수요가 늘면서 친환경 기술력을 갖춘 HD한국조선해양을 찾는 회사가 늘고 있단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수주한 컨테이너 44척 중 약 60%인 26척이 LNG 이중연료 추진 사양이다. 전통적인 선박용 연료인 중유뿐 아니라 LNG·암모니아·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해당 연료들은 기존 중유 대비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분류된다. 친환경 기술을 다각화하려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얼마 전 국내 최초로 풍력을 이용해 선박을 움직이는 친환경 장치 '윙세일' 개발에 성공했다. 항공기 날개와 유사한 구조를 지닌 윙세일은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한 풍력 보조 추진 시스템이다. 선박의 온실가스 집약도를 완화하는 방안으로 관심을 얻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실제 해상에서의 성능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며, 추후 컨테이너선에도 적용될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납기 신뢰도가 높은 덕에 선주들과의 계약 시 가격 협상력도 우수하다. 축적된 기술력과 풍부한 건조 경험 등이 맞물리면서 고객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앞서 언급한 1만59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단가는 2억2100만달러(약 3006억원)로 클락슨리서치에서 6월 발표한 1만5000~1만65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의 평균 단가보다 약 250억원 비싸다. 국내 대형 조선소 인프라를 기반으로 탄탄한 생산 역량도 확보했다. 국내에선 울산과 전남 영암 등에 자리한 조선소에서 선박 건조가 이뤄진다. 특히 울산 조선소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스마트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미국 현지 조선사와의 협력해 글로벌 생산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상선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에서 2028년까지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등을 세계 최초로 수주하는 등 해당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스테이블 선두주자' 넥써쓰, 시장 기대에 상한가 화답
국내 게임사 넥써쓰가 국내 코인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현국 대표가 최근 화두인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밝혀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3분 넥써쓰는 전거래일 대비 970원(29.94%) 상승한 4210원까지 올라 상한가를 터치했다. 이는 넥써쓰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23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BNB 체인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KRWx'를 등록하고 상표권 출원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주 BNB 체인에 KRWx를 발행하여 이를 예약하고 선두주자로서 이점을 확보했다"며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이 무엇을 요구하든 준비돼 있다"고 했다.이전부터 그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원화 기반은 무주공산이라고 본다. 국내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요건이 갖춰지면 곧바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과거 위메이드 대표 시절 위믹스(WEMIX) 코인과 위믹스달러(WEMIX$)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안양시동안구갑)은 5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국내 법인이라면 누구든 금융위원회 인가를 거쳐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한 바 있다.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발행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정치권과 금융 당국이 법제화 속도가 이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넥써쓰는 장 대표의 소신인 블록체인 게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게임사들과 블록체인 기반 게임 4종의 오픈 플랫폼 '크로쓰(CROSS)' 온보딩(게임을 플랫폼에 탑재하는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어메이징 컬티베이션 ▲미스 레전드 ▲크로니클스 오브 더 셀레스티얼 웨이 ▲캐노니제이션 오브 더 갓즈 등 총 4종이 크로쓰에 발을 들였다. 장르는 방치형 RPG(사용자 개입 없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역할수행게임), 수집형 RPG(아이템이나 캐릭터 수집에 중점을 둔 역할수행게임), ARPG(실시간 전투 중심의 액션 역할수행게임), MMOARPG(다수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실시간 전투를 벌이는 대규모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 등으로 구성됐다.신화, 무협 등 동양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PvP(이용자 간 대전), 팀 던전, 문파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캐릭터 성장과 경쟁 요소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장르 게임을 온보딩해 플랫폼 초기 라인업을 확충하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 청사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컴앤스톡] LS마린솔루션, 정책 특수에 '성장 드라이브' 걸다
정책 훈풍을 탄 LS마린솔루션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해저케이블 기반의 송전망 구축 프로젝트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S마린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케이블 전용 포설선과 상업 포설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에너지 전환과 산업 업그레이드'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탄소중립 실현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표적 실행 과제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꼽힌다. 서해·호남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해 해저케이블용 초고압직류송전(HVDC)망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완공 목표는 2030년이다. 전남 해안에서 충남 태안·서인천을 잇는 430km, 전북 새만금에서 충남 태안·인천 영흥에 이르는 190km 구간 등 2개 노선을 약 8조원을 투자해 구축한다. 당초 한국전력은 2023년 발표한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통해 2036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했으나 이 대통령은 6년 앞당긴 2030년까지 공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정부 사업에 속도가 나면서 LS마린솔루션이 최대 수혜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HVDC 사업은 해저에 초고압 전선을 정밀하게 설치하는 고난도 공사로 특수 장비와 전문 시공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이를 할 수 있는 기업이 LS마린 솔루션이다. 통신케이블 포설선 '세계로'호와 다목적 매설선 '미래호'도 보유하고 있다. 해저 전력 케이블 포설선 'GL2030'는 적재 용량을 기존 4000톤에서 7000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비용과 시간 효율이 향상될 것이란 관측이다. 적재 용량 1만3000톤급 대형 포설선(CLV) 건조도 추진한다. 신규 선박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설비다. 미래 성장을 위해 시공 역량을 미리 확보겠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조선업체와의 건조 계약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해 11월 전남 신안군 '전남해상풍력 1단지' 해저케이블 설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기술력을 증명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 사업인 '해송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운송 및 설치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양조사, 해저케이블 포설 및 매설, 접속시험 등 내외부망 구축의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할 예정이다. 해외에서의 성과도 고무적이다. 대만전력청(TPC)이 발주한 'TPC 해상풍력 2단지' 프로젝트에서도 1580만 달러(약 218억1980만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따냈다.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해외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시공에 진출했다. 정책적 호재와 기업 경쟁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주식시장에서의 기대감도 커진다. 19일 장 마감 기준 주가는 3만500원으로 두 달 사이 50% 넘게 올랐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에코프로, 인니 공급망 구축 '박차'…양극재 가격 경쟁력↑
에코프로 그룹이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현지에서 양극재 원재료인 니켈을 저렴한 값에 조달하면 생산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어서다. 중국산 저가 배터리에 맞서 가격 경쟁력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에코프로는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 가격 압박을 받아왔다. 낮은 가격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시장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나갔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조사 결과 중국의 CATL은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37.9%를 차지하며 1위를 올랐다. 에코프로가 주력하는 하이니켈 양극재 에너지 밀도와 성능은 우수하지만, 고가 광물인 니켈 함량이 높은 탓에 단가가 높다. 하이니켈 양극재가 주로 탑재되는 삼원계 배터리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창업주가 가격 리더십을 지속해서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시무식에선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우리의 생존법"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에코프로는 '가격'이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지난해부터 현지에서 중국 전구체 제조사 거린메이(GEM)과 함께 양극재 공급망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 니켈 조달부터 제련, 전구체 생산, 양극재 제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게 핵심이다. GEM은 전구체 제조와 니켈 제련 사업을 모두 운영하는 데다, 에코프로와는 10년 넘게 신뢰를 쌓아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GEM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운영해 온 MHP 제련소인 그린에코니켈 지분 38%를 확보했다. MHP는 니켈의 중간 소재로 추가 공정을 거치면 양극재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GEM과 하반기 양극재 공장 착공을 목표로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합작법인 역시 연내 설립될 예정이며, 양사는 부지 선정·건물 건축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제조와 개발 등을 맡고, GEM은 전구체 및 니켈 자원을 제조한다. 공장은 총 3단계에 걸쳐 건설된다. 1단계로는 연간 5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해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2030년 10만톤까지 증설, 중장기적으로는 20만톤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원재료를 조달하고 현지에 양극재 공장까지 확보하면서, 생산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삼원계 배터리는 LFP보다 20~30% 비싼데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이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동남아시아와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 될 수도 있다. 현재 동남아 전기차 시장은 매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전기차 시장의 경우 2032년까지 연평균 25.8% 성장할 전망이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각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전기차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도 동반 상승하는 만큼 이번 사업의 의미도 더 커질 거란 평가다. 인도네시아에서 제련한 니켈을 국내로 들여와 전구체로 가공한 뒤 미국에 수출하는 전략도 주효하다. 탈중국 공급망을 통해 북미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대중 견제를 강화해왔다. 올해부턴 중국산 전구체를 사용한 배터리에 대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를 제한하는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을 적용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니켈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에 양극재 공급망을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했다"며 "동남아부터 북미까지 전방위적인 시장 공략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S효성을 움직이는 조현상의 'HS효성·에이에스씨·신동진'
HS효성그룹 출범 1주년이 다음 달로 다가오면서 지주회사 (주)HS효성에서 출발하는 그룹 지배구조가 눈길을 끈다. HS효성 최대주주(지분 55.08%)인 조현상 부회장은 지주사가 지배하는 4개 자회사를 포함, 계열사 19곳의 회사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효성 최대주주(2025년 1분기 기준)는 지분 55.08%(205만2293주)을 갖고 있는 조현상 부회장이다. 조 부회장 어머니 송광자 학교법인 동양학원 이사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2.62%, 9만7634주)을 더하면 지분율은 57.70%(214만9927주)에 이른다. HS효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3.33%(104만5184주)인 (주)HS효성이다. HS효성의 최대주주인 조 부회장도 HS효성첨단소재 지분 22.53%(100만9124주)를 갖고 있다. HS효성은 2009년 10월 설린된 HS효성토요타 지분 60%(24만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HS효성토요타는 조 부회장과 둘째형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도 각각 지분율이 20%(8만주)다. HS효성토요타는 지난해 기준 매출 3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82억원) 대비 9.9% 늘었다.HS효성이 지분 50%(17만3000주)를 보유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1985년 효성과 미국 디지털 기업 히타치 벤타라(HV)의 합작 투자로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은 271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2261억원)보다 19.9% 증가했다. 조 부회장은 지분 100%와 80%를 보유한 개인회사를 통해 계열사 14곳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조 부회장 지분 100%(6만9877주)인 에이에스씨는 2000년 3월 설립됐으며 ▲HS효성더클래스(지분율 93.04%) ▲신성자동차(42.86%)를 소유하고 있다. 신성자동차는 다른 주주로부터 의결권을 모두 위임받아 에이에스씨가 100%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우전지엔에프는 맏형 조현준 회장이 이끌고 있는 ㈜효성의 직물직조업 관련 자회사 ㈜우전 지분을 갖고 있다. 부동산매매와 임대 및 기타사업을 영위하는 신동진도 주목받는데 효성가 삼형제가 지분 전체를 갖고 있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지분율 80%(5만5000주)인 조 부회장이다. 맏형 조현준 회장과 둘째 형 조현문 전 부사장은 각각 10%(각 6875주)를 갖고 있다. 신동진 산하에는 자동차 판매와 정비용역 회사가 포진해 있다. 조 부회장은 이처럼 HS효성과 에이에스씨, 신동진 등을 통해 총 19개의 회사에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컴앤스톡] 알짜 사업 파는 HS효성 조현상… '승부수 vs 무리수'
다음 달 출범 1주년을 맞는 HS효성그룹이 주력 사업인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매각을 앞두고 있어 주목받는다. 주력 사업 매각에 나선 조현상 부회장의 결단 배경에 대해서 관심이 모인다.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규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의견과 독립 초기에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조 부회장은 '타이어스틸코드' 사업을 팔아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신사업 투자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해당사업 매각가가 1조5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S효성첨단소재와 매각 주관사 KPMG가 이달 20일 국내외 주요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하고 7월 초 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스틸 코드와 나일론 타이어코드·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등 3대 타이어 보강재를 모두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스틸코드 사업은 북미 시장 1위, 유럽 시장 3위다. 해당 사업이 가진 글로벌 영향력을 생각하면 무형적 가치가 더 크다는 시각과 수익성 개선 여지도 커 매각을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3월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10여 곳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는데 대부분 사모펀드였다. 현재 실사에 나선 곳에는 중국계 자본도 참여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회사를 키우기보단 수익 극대화가 목표여서 MBK파트너스가 경영한 홈플러스처럼 회사가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첨단산업에 중국계 자본이 참여하면 기술이 유출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HS효성은 전기차 소재, 탄소섬유, AI(인공지능) 등 신사업에 나서 균형잡힌 사업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지만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기차 관련 사업은 최근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직면했고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은 최근 중국 업체 증설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HS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사업가치가 높을 때 매각을 해야 사는 기업도 파는 기업도 서로 윈-윈"이라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새로운 경영 성장동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독립 경영 나서자 마자 수익성 흔들... 형보다 못한 아우━HS효성그룹 지주회사인 (주)HS효성은 지난해 7월1일 ㈜효성으로부터 인적분할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지주회사로 설립됐다. 효성가 장남 조현준 회장이 기존 효성그룹을, 동생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사 HS효성을 지휘하며 첨단소재 부문 등을 맡았다. 조 부회장의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토요타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광주일보사 등 총 4개의 자회사(국내회사 기준)를 지배한다. 최대주주는 지분 55.08%를 보유한 조 부회장이다. HS효성의 주력 자회사 지분율은 ▲HS효성첨단소재 22.33% ▲HS효성토요타 60%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50% ▲광주일보사 49%다.HS효성은 지난해 7월 출범 후 내놓은 하반기(3·4분기) 실적은 매출 9104억원, 영업이익 173억원, 당기순이익 24억여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1~3월)에는 매출 4545억원, 영업이익 96억원과 3억9858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두며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HS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올 1분기 매출 8535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이보다 실적이 안 좋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S효성첨단소재 2분기 매출은 약 6% 늘지만 영업이익은 10% 넘게 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코리아밸류업 지수에서도 퇴출돼 시장의 우려가 더해졌다. 형 조현준 회장의 효성그룹은 실적 상승과 재무안전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성의 1분기 경영성적은 연결기준 매출 5539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7% 늘고 영업이익은 1254% 급증했다. 효성의 실적은 효성중공업이 견인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순항 중이다. 1분기 매출 1조761억원, 영업이익 10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9.3% , 영업이익은 82.3% 증가했다. 수주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 스코티쉬파워와 85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각지에서 초고압 전략 기기 수주에 성공했다. 최근 코리아밸류업지수에 신규 편입돼 시장의 기대가 커졌다.
코오롱인더, 자동차 소재로 사업 재편…'성장 엔진' 달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모빌리티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주력 소재를 고부가 차량 제품에 적용해 시장 저변을 넓히는 방안이다. 최근에는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을 동시 추진하면서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초 자회사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을 분할·합병해 모빌리티 전담 본부를 신설했다.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차량용 소재를 중심으로 제품 라인을 늘리기 위해서다. 양사 해외 판매망을 통합해 해외시장 대응력 제고에도 나섰다. 사업 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소재 기술력과 응용 범위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샤무드 ▲화이논 ▲지오닉 등이 있으며 각 특성에 맞는 시장 전략을 통해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독자 개발한 샤무드는 천연가죽보다 가볍고 온도에 덜 민감한 고급 인공피혁 소재다. 국내외 고급차 브랜드들의 인테리어 소재로 인기가 많다. 주로 카시트·헤드라이너 등 차량 내부 인테리어 부품에 사용된다. 국내 자동차용 PET 스웨이드(최고급 인조가죽 제품)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화이논은 PET 스펀본드(장섬유 부직포)로 차량용 카페트, 헤드라이너 등에 활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985년 국내 최초로 생산을 시작했고, 지금도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오닉은 인조가죽이나 원단 위에 PU(폴리우레탄)를 여러 번 적층한 소재로 비교적 자유로운 디자인 표현이 가능하다. 다양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국내 주요 전기차 모델들에 다수 적용되고 있다. 핵심 고성능 소재인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가볍고 열과 마찰에는 강해 슈퍼 섬유로 불린다. 아라미드 펄프는 브레이크패드나 타이어 고무 등 자동차 부품 보강재로 쓰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1월 아리미드 원사를 가공한 아라미드 펄프 생산능력을 1500톤에서 3000톤으로 2배 증설, 앞으로도 국내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타이어코드 사업에도 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공장을 증설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소재로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에 직결된다. 베트남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3만6000톤에서 5만7000톤까지 확대된다. 생산라인은 2027년 1월부터 가동된다. 소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 에어백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베트남·멕시코·중국 등의 생산거점에서 고강도 나일론 및 PET 원단으로 제조한 에어백 쿠션을 글로벌 모듈 업체에 공급 중이다. 시트 내장형·초박형·경량형 등 진화된 제품군에서도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에서도 에어백 수요가 커지면서 해외 수주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탈탄소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자동차 소재 개발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폐PET병을 원료로 활용한 '에코' 제품군을 각 소재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그중에서도 '화이논 에코'는 기존 제품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3% 감소시키면서 국내 부직포 최초로 글로벌 재생 표준 인증인 GRS를 획득했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 외에도 인도와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시장에 주목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글로벌 수준의 OE(운영 우수성) 달성을 목표로 사업역량을 지속 발전시킬 방침이다. 모빌리티 사업부가 포함된 산업자재 부문이 1분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 만큼 해당 사업부의 성장세는 더 뚜렷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기간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한 1조23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중심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략적 사업 아이템 재배치와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컴앤스톡] "요즘만 같아라"... LG CNS 주가 폭등에 직원들 '화색'
LG CNS가 일시적 부진을 털고 주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임직원들 사이에 모처럼 미소가 돌고 있다. 공모가 아래로 내려앉았던 주가가 수익 구간에 진입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LG CNS는 전 거래일보다 11.27%(7200원) 상승한 7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17일엔 전 거래일 대비 5800원(8.16%) 오른 7만6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13시46분 기준 전일 종가보다 2.53%(1800원) 오른 7만2900원을 기록 중이다. 공모가(6만1900원)보다 1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으로 상장 이후 가장 높다. LG CNS는 지난 2월 증시에 입성했지만 상장 직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3월4일에는 4만6500원까지 내려앉으며 공모주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었다. 현재 LG CNS의 지분 구조상 우리사주조합은 전체의 3.29%(318만5195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가 반등의 배경에는 최근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화폐(CBDC) 실험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창립 제75주년 기념식에서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기관용 중앙은행 CBDC와 예금토큰 기반의 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연말에는 예금토큰 상용화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구축 경험과 공공사업 수주 경험이 많은 LG CNS가 향후 CBDC 관련 핵심 파트너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실적도 호조다. LG CNS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114억원, 영업이익 7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2%, 144.3% 증가한 수치다. AI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AX(에이전틱 트랜스포메이션, Agentic Transformation) 부문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었다.LG CNS는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증권, 신한은행, 신한카드, KB금융그룹 등과 금융 AI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금융권 AX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를 'AX 전문 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선언 이후 금융과 제조업 전반에서 수주 실적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ESL 선도' 솔루엠 우뚝 서다… '불량' 중국산 흔들려 반사이익
중국산 ESL(전자 가격 표시기) 제품의 품질 논란이 글로벌 유통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ESL 제조사인 솔루엠이 신뢰 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ESL 불량률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춘 솔루엠은 북미와 유럽에서 잇따른 대형 수주를 따내며 하반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대표 ESL 제조사의 일부 제품에서 표시 오류·배터리 수명 저하 문제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ESL 시스템 오류로 뉴질랜드 대형 유통체인 월워스(Woolworths) 산하 매장 185곳이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상황을 지켜 본 유럽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중국산 저가 ESL 제품에 대한 기피 정서가 노골화되고 있다. 일부 리테일러들은 추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기존 중국산 제품 조기 교체에 나서고 있다.중국산 ESL의 품질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국산 ESL 제조사인 솔루엠이 글로벌 리테일 업계에서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삼성전자에서 분사해 독자적인 IC(직접 회로) 직접 설계 등 생산 역량을 갖춘 솔루엠은 부품 자립화와 자동화 설비 구축을 통해 품질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2020년 57ppm(100만개 당 57개)이던 ESL 불량률은 2024년 기준 18ppm(100만개 당 18개)까지 낮아졌다. 이는 업계 평균 추정치인 50~100ppm(100만개 당 50~100개)보다 한참 낮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30ppm(100만개 당 30개) 이하 수준이 '고품질 ESL'의 기준으로 간주되는데 솔루엠은 이를 크게 상회하는 품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테일러들의 대체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미국 전역에 매장을 보유한 대형 식품 유통업체와 '유통업의 제왕'으로 불리는 슈퍼마켓 체인이 솔루엠과 수주 계약을 확대·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 모두 기존에 사용하던 경쟁사 제품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솔루엠 제품으로 교체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북미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솔루엠은 최근 독일계 저가형 슈퍼마켓 체인 알디를 비롯해 프랑스 유통기업 본프레우, 그리고 체코·헝가리 등 동유럽 지역 전역에서 운영 중인 슈퍼마켓 체인들과도 ESL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품질력을 바탕으로 기존 영국·프랑스 등 서유럽 주요국에 집중됐던 수주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 전역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솔루엠은 2025년 한 해 동안 유럽 지역에서만 약 5000만개 규모의 ESL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북미 지역 역시 3000만~4000만개 수준까지 공급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ESL 사업부문 전체 매출 중 약 60%는 유럽 시장에서 약 30%는 북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북미 시장 내 수주 확대는 솔루엠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서방 시장은 ESG 기준과 소비자 보호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에 단순 저가형 제품보다 품질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공급사가 유리하다"며 "솔루엠은 기술적 안정성과 긴 배터리 수명, 생산 공정, 가격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향후 수년 동안 북미·유럽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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