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류랑도의 직설] 성과관리방식과 실적관리방식
성과관리방식으로 일한다고 주장하려면 3가지 요건이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 첫째, 무슨 일을 하든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상위리더와 하위 실행자 간에 그리고 일을 시킨 사람과 실행할 사람 간에 기대하는 결과물, 성과 목표에 대해 합의하고 일을 시작해야 한다. 2시간짜리 일이든, 한나절 짜리 일이든 3일이 소요되는 일이든 3주짜리 프로젝트든 분기 미션이든, 연간 미션이든 말이다.둘째, 성과 목표를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인과적 과정 관리를 해야 한다. 연간 성과 목표를 분기나 월간 단위의 인과적 과정성과 목표로 캐스케이딩해 실행하고 월간, 분기 단위로 기간별 성과에 대해 과정성과평가를 실시해야 한다.3주가 소요되는 수시과제(Spot Mission)가 주어졌더라도 3주 후에 기대하는 최종결과물을 구체화하고 매주 인과적 과정 결과물을 구체화하여 실행하고 주간성과 평가를 하고 개선하고 만회해야 한다. 인과적 과정관리에는 전체목표의 캐스케이딩과 과정성과 목표에 대한 성과평가와 피드백이 전제된다.셋째, 사전에 합의한 성과 목표의 실행행위에 대해선 권한위임, 델리게이션을 해야 한다. 일을 하기 전에 기대하는 결과물에 대해 리더와 실행자 간에 사전합의하는 것이 성과관리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수립과 실행행위에 대한 권한위임 즉 델리게이션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성과관리방식이라고 할 수 없다. 당연히 델리게이션의 전제조건은 성과코칭이다.━성과관리방식의 수립━성과관리(Performance Management)방식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달성해야 할 상태적 목표나 설계도면, 성과 목표 조감도가 어떤 모습인지를 그려본 후 성과목표, 설계도면을 성과로 창출하기 위한 인과적인 선행전략을 고정 변수 목표와 변동 변수 목표라는 타깃 중심으로 수립한다.전략을 실행하는데 통제불가능한 요소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외부의 예상 리스크 요인을 도출하고 리스크헷징(Risk Hedging) 방안을 수립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일련의 인과적 과정 문제 해결방식이다.성과관리 방식은 성과를 책임지고 실행하는 사람의 주체적이고 전략적인 사고와 자기완결적인 실행을 유도하는 인간존중의 경영관리기법이다. 성과관리 방식의 중심에는 사람이 살아 숨쉬고 있다.시키는 대로 일하는 수동적인 부하가 아니라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실행하는 성과책임자가 있으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모두 옳다고 믿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상사가 아니라 현장의 데이터에 기반하고 실행하는 사람의 인격과 생각을 존중하고 실행프로세스에 대해 성과코칭하고 권한위임하는 리더가 존재한다. 인간은 인정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느끼고 열정적이고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게 되어 있다. 인정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하려면 성과코칭과 권한위임을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 성과코칭과 권한위임은 상위리더는 말할 것도 없고 하위 실무자도 함께 협업해야 가능하다. ━리더와 실무자의 치명적 오류━리더와 실무자가 성과코칭과 권한위임을 어떻게 하는지 프로세스와 실행방법을 제대로 모르면 진정한 인정과 존중의 프로세스도 당연히 제대로 작동될 수 없다. 그저 책으로만 읽은 쓸데없는 자기 만족을 위한 허영심일 뿐이다. 해야 할 일과 마감기한만 지시하고 실행은 알아서 하라고 하고 좋은 결과를 빠른 시간내 가져오기를 바라는 것은 권한위임이 아니다. 그것은 전형적인 방임이나 방치일 뿐이다. 실적관리, 결과관리방식이 이렇게 하고 있다. 기간별 목표나 실행해야 할 과제와 일정을 지시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를 가져오도록 채근하는 일명 쥐어짜기식의 닥달방식을 결과관리방식, 실적관리방식이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성과관리 방식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열정적으로 일하지 않는다고 시시때때로 야단을 치고 질책하거나 지나치게 결과에 대해 압박하거나 부정적인 피드백을 실행하게 되면 실행하는 사람은 자신의 처지를 종속적인 수단으로 생각하고 인간으로서의 모욕감을 느끼게 되어 진정성있게 일하지 않게 된다. 성과관리방식의 핵심프로세스는 책임져야 할 성과목표에 대한 사전합의와 성과목표를 성과로 창출하기 위한 전략수립의 자율성을 담보하는 권한위임과 현장데이터에 기반한 성과창출전략과 실행기간과 실행에 필요한 자원의 합리적인 지원에 대한 성과코칭과 진정성있는 상호수용방식이다. 성과관리방식은 인간을 주체적 인격체로 바라보고 실적관리방식은 인간을 종속적 도구로 취급한다. 성과관리방식은 성과를 책임진 사람의 생각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현장의 데이터에 기반하여 실행되도록 지원한다. 실적관리방식은 결과를 위해 실행하는 사람의 주체성을 무시하고 상사가 생각하는대로 움직이도록 지시조종한다.
[기자수첩] 의·정 강대강 평행선, 환자만 속 탄다
"의사들 참 나쁘다" "밥그릇 때문에 어떻게 환자를 버릴 수 있냐" "직업윤리 의식도 없는 것 같다" 대한민국 의료계는 의사를 향한 비판으로 도배됐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사직에 따라 의료 공백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이상한 일이다. 기자가 만난 필수의료 분야 교수들은 같이 밥 먹기 싫어질 정도로 밥을 빨리 먹었다. 피 묻은 옷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직 때는 한밤에도 1~2시간에 한 번씩 깨서 환자 상태를 체크했다.근무하면서 대단한 대우를 받는 것도 아니다. 병원에서는 "실적 올려라", 보호자는 "환자 살려내라", 환자는 "과잉진료 아니냐" 등 압박과 비난을 받거나 소송을 당한다. 그렇다고 병원 밖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니었다.그냥 평범한 집과 차에, 적당한 가격대의 식사까지, 누가 봐도 일반 직장인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가끔 가족과 외식하면 물가가 많이 올라 30만원이나 썼다며 투덜거렸다.퇴근 후에도 퇴근한 것이 아니었다. 환자 상태가 나빠지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병원으로 달려가 환자를 돌봤다. 이를 위해 되도록 병원 근처에서 일정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그런데도 환자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자랑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지금 병원에 없다. 정부가 지난달 6일 2025년부터 의대 증원을 2000명 확대하겠다고 했다.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등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의대 2000명 증원은 정말 필요한 것일까. 한국 의사 수가 정말 부족했다면 의료 접근성은 매우 떨어졌을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의사 밀도가 세 번째로 높은 편이다.지난 23년 동안 청소년은 400만명 감소한 반면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2900명 증가했다. '소아과 뺑뺑이'가 왜 발생하는지 잘 들여다봐야 한다. 사실 필수의료 문제는 의사 수가 부족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가에 있다. 필수의료에 대한 수가를 올려주고 전문의 채용 비율을 늘리는 방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의대 증원 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정부가 고수하는 2000명 의대 증원의 핵심은 수도권 지역에 올라서고 있는 6600병상의 대형병원에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인천 청라에 병원도 아닌 '의료복합타운'으로 800병상에 의료바이오 산학연구실, 오피스텔, 메디텔 등이 포함된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총사업비만 2조4000억원으로 2029년 개원 예정이다. 의사 공급 측면에서 전공의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역의료를 살리겠다고 하고 수도권에 필요한 의료인력을 충원하려는 목적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물론 의료 공백의 아이러니에 중증 및 응급환자는 상급병원에서 담당하고 경증 환자는 2차 의료기관 등 종합병원에서 맡으면서 건강한 의료체계로 발전한 점도 있다. 정부가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을 강하게 몰아 세우자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등을 돌렸다. 이제는 이들을 가르치는 교수 마저 사직을 예고했다. 이대로라면 정부의 비상진료대책은 기능을 상실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이 보게 될 것이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환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실제로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체계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냉정하게 들여다 봐야 한다.
[기자수첩] 'KCB 직장 내 논란'과 '지록위마'
지록위마(指鹿爲馬)는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나오는 고사(古事)로 '사슴을 두고 말이라 부른다'는 의미다. 진나라 시대 간신 조고가 어린 황제 호해 앞에서 사슴을 말이라고 칭하고 '말이 아닌 사슴'이라고 바른말 하는 신하들을 숙청한 데서 유래됐다. 현재는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표현하는 사례로 인용된다.종합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보면 지록위마가 떠오른다. 대표에게 사실을 보고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인사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해 노사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KCB 직원들은 지난해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지난 1월 말부터 점심시간마다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해 달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를 내세운다. 지난해 9월 KCB에선 자신의 잘못과 부족한 점 등을 나열한 자기 비판식 반성문을 작성한 뒤 동료들 앞에서 읽게 하는 워크숍이 열렸다. 직원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한 직원은 워크숍에서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최근 승진해 노사 관계가 악화됐다. 관련 사건 조사는 흐지부지되고 직원들을 위한 후속 조치는 없었다. KCB 노조는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보좌하며 회사를 이끌어야 할 인사가 사건을 덮으려고만 해 일을 키웠다고 주장한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에 "피해자들이 힘들까봐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언론 제보자는 '흉악 범죄자'로 규정하고 내부 정보 유출 혐의로 형사 고발 조치하겠다고 경고도 했단다. KCB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될 경우 성과급(PS)을 지급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회사의 으름장에 직원들은 언론 등 외부 접촉을 극도로 꺼렸다.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선 노조위원장 마저도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이야기를 듣기 위해 회사 인근에서 직원들에게 기자임을 밝히고 말을 걸었지만 아무도 응대하지 않았다. 결국 시위 현장에서 노조위원장의 연설을 듣는 것으로 취재를 대신해야 했다.회사 관계자의 이런 대처는 금융권에서 인정받는 KCB 대표를 포함한 구성원들에게 치명적이다. 노조위원장도 시위 현장에서 "임원의 이런 모습이 대표이사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한 KCB 직원은 블라인드에 "내가 리더라면 거두절미하고 당당하게 사과할 건 사과하고 요구할 건 말하고 협상하겠다"며 "그렇게 하면 직원들도 지지하고 리더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슴은 아무리 우겨도 말이 될 수 없다. 사건을 은폐하고 왜곡한 것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큰 문제라도 대처 방법에 따라 조직과 구성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 돌이킬 수 없기 전에 KCB 수장인 대표이사가 판단을 내리고 행동에 나서 주길 바란다.
[뉴욕의 한국인] 불안한 연예인의 삶…'관종'인 나를 그렸다
예술은 삶의 비평이다. 불안한 나를 기피하다가 한숨 내려놓고 나 스스로를 한 번쯤 진지하게 독대해 보기로 했다. 그 도구를 그림으로 삼아보았다. 적어도 그건 술이나 약물보다는 나를 파괴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홀로 붓을 들었을 땐 그 어떤 색깔도 칠해지지 않는 나를 맞이할 수 있었다. "누군가를 과히 의식하지 않고 거울 앞에서 홀로 무채색의 나를 바라보고 싶었다"고 배우 고준은 말했다. 그럴 만하다. 선 굵은 연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줄 알았더니 마흔이 넘어서야 빛을 본 사례다. 이십 대엔 배고픈 연극단 생활이 힘겨워 연기를 포기하기도 했다. '김준호'란 이름이 흔해서 본디 나를 버리고 예명도 만들었다.연기에 혼을 불어넣는다고 하지 않나. 그러기 위해 작품마다 몇 달씩 그 사람이 돼보면 희열은 있었지만 어느새 일상의 나로 돌아오기 힘들었다. 이러다가 나는 없어져 버리는 게 아닐까.마음의 병이 커졌던 어느 날부터는 1년 넘게 치료도 받았다. 그래선지 그림의 주제는 '관음'이다. 누군가를 연기한다는 것도 그걸 보는 것도 모두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게 아니냐는 스스로의 해석이다. 그의 그림에는 각기 다른 페르소나가 숨어있다. 나를 지켜볼 수도 있고 나를 보는 누군가를 훔쳐볼 수도 있다. 가수 이민우는 비슷하지만 반대의 경우다. 이미 스무 살부터 스타로 살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찰나일 뿐이다. 기량은 무르익었지만 시간은 이십 년이 넘게 흘렀다. 영광을 함께 했던 동료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 나간다. 그 시간이 영원할 줄 알았건만 시간 앞에서 우리는 모두 패자일 뿐이다.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그런데 내 삶을 온전히 살고자 하던 그사이 폐부를 찌르는 배신도 겪었다. 어느 순간 주변을 깡그리 신뢰할 수 없게 되기도 했다. 의지할 만한 것은 대부분 스스로를 병들게 했기 때문이다.방황하던 그때 누군가 붓을 쥐여 주었다. 유년에 꿈을 꾼 적이 있었지만 그보다 춤을 더 잘 추었기에 한동안 놓고 있던 기억이다. 27년 전 입시를 위해 잡았던 붓이 지금은 해소되지 않는 불안을 덮어주는 친구가 됐다.캔버스를 다시 마주 앉은 지는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어느 때보다 마음이 가볍다. 가족을 위해 견디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어서다. 그림을 그리는 이민우는 18살로 돌아가 있다. 어찌보면 새 인생을 사는 것이다. 권지안은 그림을 그린 시간이 이제 벌써 12년이다. '솔비'라는 캐릭터로 살아온 기억보다 화가로 살아온 나날이 삶을 더 압도한다. 초기엔 정말 욕도 많이 먹었다. '쟤 관심받으려고 또 엉뚱한 짓 한다'는 수군거림이 태반이었다. 팔 할은 오해였다. 하지만 그걸 지속하는 힘으로 이겨내면서 더 깊고 단단해졌다.프로화가 권지안은 기성화단 일부에게 한 때는 질시의 대상이었다. 다수의 화가 지망생들에게 시장은 협소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바닥이 그렇지 않나. 빈센트 반 고흐도 죽기 전까지는 빈곤에 시달렸다. 누군가 유명세로 쉽게 성공했다는 얘길 들으면 흠잡고 싶은 건 당연지사다.하지만 '아트테이너' 거품 논란이 역설적으로 그에겐 개척자란 타이틀을 부여했다. 화단에선 떠오르는 신예이지만 비슷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선배들에겐 그가 오히려 대선배가 되어 있다. 또 다른 나를 찾고 싶어, 그 수단을 그림으로 삼아온 이들이 뭉쳐 뉴욕 소호에서 한 달여간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2월1일부터 한 달간 맨해튼 소호 파크웨스트 갤러리에서 이들 3인과 미디어 작가 심형준(네거티브), 설치 작가 최재용 등 5인이 30여 점을 내놓고 현지 평단의 가늠자를 맞대어 본 것이다. 기획자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 김승민(스테파니 김)이다. 김승민 큐레이터는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박사 출신으로 뉴욕에 정착한 2년간 기업과 콜렉터 사이에서 소호살롱 시리즈로 스스로를 브랜딩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의 이른바 '아트테이너'라는 테마가 뉴욕 소호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지 견줘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그 시도는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었다.'소호스 갓 서울(SoHo's Got Seoul)'이라고 이름 붙인 이 특별전에 대한 관심은 추가적인 시도를 이어갈 수 있는 다리가 됐다는 평이다. 뉴욕에서 불고 있는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시너지를 일으켜 맨해튼 컬렉터들에게도 흥미로운 장르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김승민 박사는 "서울에서 그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개인 작품 활동을 하는 배우, 가수, 문화계 종사자들의 모임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어 지난 십여 년간 유럽에 한국 예술가를 소개했듯, 글로벌 예술의 집합지인 뉴욕에도 한국 아티스트 신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이들에게는 뉴욕이란 새 마켓을 알리고 뉴욕의 컬렉터들에겐 새로운 장르를 선보일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류랑도의 직설] 루틴과 역량
"자기경영은 지식과 기술보다 습관에 가깝다. 알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가?"가 진정으로 중요하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원하는 삶을 실현하려면 그에 합당한 나를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자기경영은 매일매일의 습관이 되어야 한다. 일에, 사람들과의 만남에, 홀로 생각하거나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에, 이 모든 것에 좋은 습관이 스며 있어야 한다."- 피터 드러커 - 날마다 실행하는 나만의 루틴이 있는가. 매주 매월 실행하는 나만의 루틴이 있는가. 일하기 전에 내가 실행하는 루틴은 무엇인가. 일하는 중에 내가 실행하는 루틴은 무엇인가. 일하고 난 후 내가 실행하는 루틴은 무엇인가. 오늘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업은 무엇인가. 해야 할 과업을 완료하고 나서 기대하는 결과물은 무엇인가. 기대하는 결과물을 몇 시까지 달성해야 하는가.기대하는 결과물을 성과로 창출하는데 예상되는 소요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기대하는 결과물을 성과로 창출하는데 문제나 이슈가 될만한 변동 변수는 없는가. 어떻게 대응하려고 하는가.이러한 생각과 행동을 매일 습관처럼 루틴하게 하고 퇴근하거나 하루를 마무리할 때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과제와 만회대책을 수립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일을 항상 반복하는 습관이 어제보다 변화된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다.하루를 통제하지 못하면 1년을 통제할 수 없다. 일하기 전에, 일하는 중에, 일하고 난 후 제대로 일하는 습관이 역량이다. 의식이 무의식이 될 때 진정한 역량이 된다.
[류랑도의 직설] 역할과 책임, 그리고 결과물
역할(Role)이란 해야 할 일을 말한다. 과제, 과업, 업무, 미션 등 다양하게 부른다. 역할에는 직책별 역할, 기능별 역할, 기간별 역할 등이 있다.직책별 역할이란 CEO의 역할, 임원이나 본부장의 역할, 팀장의 역할, 팀원의 역할 등 직책에 따른 해야 할 일이다. 기능별 역할이란 영업, 생산, 연구개발, 구매, 경영지원 등 기능에 따라 차별되게 해야 할 일을 말한다. 기간별 역할이란 연간, 분기, 월간, 주간, 일일 등 기간에 따라 나눠 해야 할 일을 말한다. 책임이란 역할수행을 통해 이뤄내야 할 결과물, 달성해 내야 할 결과물, 창출해야 할 성과이다.역할과 책임은 동전의 양면처럼 항상 같이 붙어 다닌다. 역할이 있으면 책임이 늘 뒤따르는 법이다. 기업이나 기관의 일하는 문화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역할 중심, 업무 분장 중심으로 일한다. 물론 조직별로 개인별로 목표도 주어진다. 그런데 그 목표라는 게 역할수행에 따라 책임져야 할 결과물이라기보다는 담당해야 하는 것에 가깝다. 목표의 형태도 상태적 목표 (Objective)가 아니라 지향적 목표(Goal)의 형태이다 보니 책임지고 달성해야 할 주체적 목표라기 보다는 평가받아야 할 평가 기준의 형태다. 책임져야 할 목표가 되려면 목표 자체가 조감도가 구체적인 상태적 목표가 돼야 하고 상위조직에서 요구하는 지향적 목표를 상태적 목표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실행하는 조직이 반드시 해야 한다. 구체화한 상태적 목표는 상위조직의 리더에게 검증코칭을 받고 반드시 사전에 합의해야 한다. 목표 달성에 대해 성과평가를 하고 책임을 물으려면 성과 목표를 성과로 창출하기 위한 인과적인 전략과 실행방법의 선택에 대한 의사 결정 권한을 성과를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위임(Delegation)해야 한다.물론 전략과 실행방법의 선택에 대한 의사 결정 권한을 위임하지만 반드시 사전에 전략과 방법에 대한 검증 과정인 코칭이 선행야 한다.자율성, 권한위임이라고 하는 것은 담당자 마음대로 알아서 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방임이자 방치에 해당한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책임져야 할 결과물의 구체적인 내용 즉 성과 목표 조감도, 상태적 목표에 대해 사전에 구체적으로 합의하고 인과적인 전략과 실행방법의 선택에 대한 타당성과 인과성에 대해 상위 리더의 코칭을 통해 검증받고 공감을 얻어야 비로소 정해진 기간 내 책임져야 할 결과물에 대한 권한위임, 실행의 자율성이 담보되는 것이다.일에 대한 성과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책임져야 할 기대하는 결과물에 대한 기준과 실행방법에 대해 합의하고 시작해야 한다. 합의의 방법은 책임져야 할 기준은 상위 리더가 부여하되 구체적인 실행방법은 실행할 당사자가 결정하고 당위성을 코칭을 통해 입증하는 것이다. 성과 목표는 상위리더가 톱다운(Top down)하고 인과적인 전략 수립은 하위실행자가 보텀업(Bottom up)하고 타당성은 코칭을 통해 상호합의하는 미들업다운(Middle up down) 프로세스가 일을 제대로 하는 자율책임경영문화다.
[기자수첩] 달라지겠다는 새마을금고, 진짜 서민의 힘이 되려면
반세기하고도 10년이다. 올해로 아버지는 환갑을 맞이했다. 어느 날 아버지께 물었다. 지난 시간은 어땠고 당신의 기분은 어떠냐며. 그러자 건조하지만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흐른지 모르겠다고, 100살까지 산다는데 이제 시작 아니겠느냐고.새마을금고는 지난해 환갑을 지나 올해로 한 살을 더 먹게 됐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잔치라도 열어야 마땅했지만 지난해는 유독 새마을금고에게 녹록지 않았다.잊을만하면 터지는 내부 비리에 이사장들의 도를 넘는 갑질 논란, 여기에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와 치솟는 연체율까지 새마을금고는 거의 매일을 사과와 해명을 하며 지내야만 했다.기자가 작성한 새마을금고 기사 댓글엔 "새마을금고한테만 그러냐"와 "또 새마을금고냐" 등 반응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물론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오는 곳 없겠다만 유독 지난해엔 새마을금고에게 폭풍이 몰아쳤다.새마을금고는 이젠 정말 달라지겠다고 말한다.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며 지난해말 60년 만에 첫 직선제로 제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도 뽑았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의원 350명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해왔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법 개정에 따라 이번 선거부터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1291명 전원이 투표권을 갖게 됐다. 중앙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하는 것은 1963년 새마을금고 창립 이후 처음이다.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감독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도 협력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새마을금고 경영건전성 상시 감독에 필요한 정보를 행안부로부터 정기·수시로 제공받게 된다. 이외 중앙회장 권한분산 및 대표이사 체제 전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공동대출 등 리스크관리 강화, 지역·서민 상생 강화를 위한 포용적 금융 강화 등도 약속했다.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제19대 회장 당선 이후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역량을 다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진정한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변화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는 말도 더했다. 이젠 정말 보는 눈이 많아졌다.새마을금고는 2012년 자산 100조원 시대를 연 뒤 8년 뒤 2020년 200조 문턱도 넘었다. 지역공동체와 더불어 국민 경제의 균형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지금은 의미가 많이 사라졌지만 과거엔 지역 주민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래서 새마을금고의 비위가 유독 크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새마을금고는 6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겠다고 한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는데 앞으로의 시간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여전하다. 당연하다. 60년의 시간을 견뎠지만 60년이나 된 곳이 흔들렸기 때문이다.새마을금고가 줄곧 외치고 있는 '뿌리가 튼튼한 금융'의 의미가 금이 간 만큼 다시 뻗고 있는 뿌리가 제대로 자리 잡기만을 바라는 게 최선일 수도 있다. 새마을금고의 다짐이 그저 말뿐이지 않길 기대해 본다.
[류랑도의 직설] 일에 대한 예의는 실적이 아니다
일을 하는 목적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성과란 과제 수행을 통해 수요자가 기대하는 결과물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목표가 없으면 성과도 없다. 실적이란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이다.일에 대한 예의의 핵심은 실적이 아니라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이 아닌 수요자가 기대하는 결과물을 창출하는 것이다.팀장이나 본부장이 지시한 일을 수행할 때 일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기대하는 결과물에 대한 기준을 사전에 합의하고 사전에 합의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일에 대한 가장 중요한 예의다.일 자체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하는 목적, 즉 기대하는 결과물에 인과적인 과제에 충실한 것이 일에 대한 예의다.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일은 제대로 일하는 것이 아니다. 부가가치 있는 일이란 일하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일하는 행위의 결과물이 목적에 부합하고 투입에 비해 산출이 효과적이어야 하며 프로세스는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능력이 안 되면 성실하기라도 해야 한다. 성실의 기준은 근태 기준만이 아니라 일하는 프로세스와 기준을 준수한다는 뜻이다. 일을 하기 전에 기획하고 계획하고 일이 끝나면 성과를 분석하고 개선하며 기본을 지키고 매뉴얼을 준수하면서 상식적으로 이치와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역량이 안되면 리더가 시키는 대로라도 해야 한다. 당연히 정직하고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일해야 한다. 그런데 일도 제대로 못 하면서 매사에 변명하고 핑계를 대고 반성하고 나아질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 행동에 대한 이기적 정당성만 주장한다면 당연히 함께 일하기 어렵다.일을 같이 계속하려면 계속 함께 해야 하는 이유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든지 개선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든지 성과를 향상하든지 말이다. 직장과 직장인의 관계는 거래관계다. 직장이 갖춰야 할 거래조건은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봉 기준과 고객에 대한 기여 가치와 미래에 대한 비전, 합리적으로 일하는 분위기, 성장 가능성,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다.직장인이 갖춰야 할 거래조건은 직장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핵심가치 실현, 기간별 성과 창출, 역량과 능력과 태도와 직장에 대해 기여하고자 하는 미션과 비전이다.일에 대한 예의가 철저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프로페셔널'이라고 부른다.
[류랑도의 직설] "걱정할 시간에 방법을 찾아라"
매년 새해가 시작되기도 전에 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언론에선 경제전망을 어둡게 내놓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치 불황이 현실화한 것처럼 자신이 불황의 당사자인 것처럼 걱정하고 대응 방안을 찾느라 분주하다.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평균적 외부환경과 자신이 하는 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외부 환경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평소에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실시간으로 접촉하기 때문에 외부 환경 변화 하나하나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짙다.외부 환경의 어떤 요소가 자신이 하는 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려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목표를 상태적으로 설정하고 목표의 세부 목표를 고정 변수 목표와 변동 변수 목표로 구분한 다음 변수 목표별 공략 방법을 구체화해 봐야 어떤 외부 환경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지 비로소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알 수 있다.전략이 구체적으로 수립되지 않으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환경요소를 알 수 없다. 왜 우리는 평소 걱정스럽고 불안하고 두려운 걸까. 걱정과 불안과 두려움의 실체가 과연 무엇일까.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걱정의 96%는 이미 지나간 일이거나 아주 사소한 것이거나 전혀 일어나지 않을 일이거나 걱정해도 어쩔 수 없고 단지 4%만이 우리가 어쩔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걱정스럽고 불안한 이유는 하고자 하는 일이 잘못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고자 하는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하고자 하는 일의 결과가 잘되도록 하는 방법은 제각각 다르다.걱정과 불안감은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걱정과 불안감의 실체를 확신과 안심 상태로 바꾸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어떤 사람들은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확신을 가지려고 하고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기도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가지려고 하고 어떤 이는 전문가의 의견과 해법을 좇아 자신의 불안감을 해소하려고도 한다.걱정의 실체는 원하는 결과가 나와야 할 텐데 하는 '기대하는 미래'에 대한 확신과 무엇을 어떻게 하면 지하는 '실행하는 방법'에 대한 확신이다.그런데 대부분 사람은 무슨 일인가 하고는 있지만 일을 통해 기대하는 결과물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고 그저 자신의 가치관이나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에 의존해서 열심히 노력하거나 아니면 경험이나 지식이 있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한마디로 실행의 주체가 현재의 자신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이거나 타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아무리 좋은 해법이라도 객관적인 신뢰가 뒷받침이 돼야 하고 감정적으로 동의가 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결국 현장의 객관적인 데이터 중심으로 본인이 직접 자신의 머리와 자신의 손으로 작업하면서 확신을 가져야 한다.결국 성과 목표, 성과 창출 전략, 실행자의 주체적 고민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일을 통해 기대하는 결과물인 성과 목표를 구체화해 보면 고정변수 목표와 변동변수 목표로 나눌 수 있다.고정변수 목표는 이미 과거 경험이 있거나 매뉴얼이나 해법이 존재하는 것이다. 변동변수 목표는 처음 하는 일의 목표이거나 해법을 찾기 어려운 목표다. 걱정을 줄이는 방법은 기대하는 결과물을 구체화하여 세분화하고 변동변수 목표를 구분, 대응방법을 찾는 것이다.걱정과 불안을 잠재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성과 목표와 성과 창출 전략'을 실행자가 주체적으로, 인과적으로, 객관적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류랑도의 직설] 새해의 염원, 현실이 되도록 하려면
새해가 되면 다들 올해 소원이나 목표를 글로 써서 굳은 의지를 표현하거나 마음으로 굳게 다짐하곤 한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듯이 연초에는 제법 비장하게 실행해 나가는데 곧 다시 시들해지고 만다.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예전처럼 살게 된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초기증세와 같다."- 아인슈타인- 새해의 염원이 연말에 구체적인 결과물로 기대하는 대로 현실로 이어지게 하려면 예전과는 다르게 2가지 단계를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첫째는 염원하는 것이 이루어졌을 때 건물의 조감도나 설계 도면과 같은 구체적인 모습을 마치 이루어진 듯이 그려봐야 한다. 기대하는 결과물의 달성된 모습이 구체화하지 않으면 사전에 인과적으로 실행계획을 의사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행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둘째는연말에 기대하는 결과물을 분기, 월간, 주간, 일일 단위로 전체 목표를 잘게 과정 목표로 캐스케이딩하여 성실하게 과정성과를 축적해 나가야 한다. 무슨 일이든지 마음을 먹고 다짐만 해서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 공연히 들뜬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아직 1년이나 남아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버리고 냉정하게 분기, 월간, 주간 단위로 객관적인 과정 목표를 설정하고 하루하루 과정성과를 창출해 나갈 때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올해의 성과가 현실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월간, 주간, 일일 단위의 실행력을 담보해야 한다. 미래는 인과적인 과거가 하나하나 쌓여 현실로 구현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실천해야 한다. 99%의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1% 사람들은 정해진 기간내에 기대하는 결과물을 성과로 창출해 내기 위해 지금 선행적으로 해야 할 일을 인과적으로 실행한다.당연히 1%의 사람들이 기대하는 미래를 품에 안을 수밖에 없다.
[기고] 진짜의사와 가짜의사
의사들은 우리 사회에서 특별한 존경과 예의를 표하는 대상 중 하나로 여겨졌다. 그들은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으로 우리의 존경과 감사를 받아왔다. 특히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시국에선 그들의 헌신과 투지가 더욱 돋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덕분에"라는 챌린지를 통해 그들에게 우리의 감사와 존경을 표현했다. 이 챌린지는 우리가 그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그들이 이어주는 희망의 빛을 나누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코로나 시국에 의사들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희생하고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우리를 지켜냈다. 날이 갈수록 의료진은 어김없이 그들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헌신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끝없는 희생을 했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천사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 의사들의 모습을 보면 악마와 다를 바가 없다. 의사들이 파업을 하면서 정부와의 소통 부족을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의사들이 환자들과의 소통을 먼저 시도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의사들이 환자들과의 소통 없이 파업에 돌입했다. 결국 그들이 의료현장으로 돌아오기 위한 조건이 의료 수가 인상이다. 즉, 돈이다. 그들은 단순히 환자들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윤리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행동이다. 칸트의 윤리학에서 언급되는 바와 같이 인간은 단순히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 그들의 행동은 단지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환자들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취급하는 무모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의사들이 파업을 결정할 때 환자들의 입장을 무시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 환자들은 의료진에게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맡기는데 그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이러한 행동에 대해 무시하는 것은 엄청난 배신이다. 이는 의료진의 전반적인 윤리적 책임을 의심받게 만드는 것이다. 의사들은 자신들의 권한과 이익을 위해 환자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이는 의사들이 직업적 윤리와 의료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의료 분야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고 환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의료진의 전반적인 존경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들의 파업 행위는 칸트의 윤리학적 원칙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으로 평가돼야 한다. 이는 의료 분야에서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던져주며 그들이 환자들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취급하는 비윤리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상기의 기고문은 <머니S>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립니다.
[기자수첩] 의사, 이제 솔직하게 말해봐요
의대 증원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 때문이다. 전체 전공의들의 81%는 사직서로, 전체 의대생의 67%는 휴학계로 시위하고 있다. 사실상 진료를 거부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남은 전임의와 인턴들도 병원을 떠날 조짐이다.정부는 의사들에게 회유와 함께 일종의 압박 메시지를 제시했다.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제안과 함께 "3월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의사들이 "끝까지 저항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는 만큼 이번 의료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전공의들은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태세다. 이들은 직장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과도한 근무조건 ▲보상해 주지 않는 임금 ▲통계적으로 반드시 겪을 수밖에 없는 민·형사적 위험성 ▲미래에 대한 희망에 대해 토로했다.이미 정부는 의대 정원 규모를 결정하기 직전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통해 의료 체계 상당 부분을 손보겠다고 했다. 앞으로 5년 동안 10조원 규모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해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공정 보상 4대 개혁 등 주요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는 이유로 들은 네 가지 문제 중 적어도 3개는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반발할 이유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그렇다면 의사들이 정말로 원하는 게 뭘까.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지난 2월19일 "의사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실어 달라. 더이상 거짓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정부를 질책했다. 하지만 이번 의대 정원 확대 정책과 필수의료 패키지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는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를 통해 제시된 선진국 대비 한국의 부족한 의사 수를 '수술 대기시간·치료가능 사망률도 OECD 평균으로 맞춰야 한다'며 궤변을 늘어놓았다.수련병원을 중심으로 3월부터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약 40%의 인력을 점유한 젊은 의사들이 대거 빠지니 환자들을 어떻게 돌보냐는 것이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몰리는 빅5 병원은 마땅한 대안도 없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의료진 중 47%가 전공의다.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사들 사이에선 "너무 힘들어 실직하는 것이 아닌 순직"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전공의들은 지난 달 29일 보건복지부 차관과의 대화 직전 자신들의 단체행동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서 볼 때 합목적적인 행동"이라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합목적은 정말 합당한 목적과 여론을 설득할 논리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1%라고 자부하는 그들이 솔직하고 논리적인 지향점을 제시해야 한다.
[뉴욕의 한국인] "보이는 것은 나인가, 내 자아인가"
탁월함은 때로 천재성 보단 결핍에서 출발한다. 뉴욕의 일루전 아티스트 윤다인은 집안의 둘째였다. 언니는 아빠를 닮아 공부를 잘해 엄마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화가인 엄마는 자신을 닮은 둘째보다는 첫째를 더 아끼는 것 같았다. 일찍 철이 든 탓일까. 엄마에게 투정 부리기보단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미술을 시작한 이후 한 번도 일등을 놓쳐본 일이 없다. 하지만 엄마는 기대만큼 기뻐해 주진 않았다. 어쩌면 어떤 칭찬보다는 엄마가 언니를 바라보던 그 눈빛이 그리웠나 보다. 해소되지 않은 욕구가 항상 스스로를 지배했다. 중·고등학교 때까진 회화를 그리다가 상업 미술을 위해 대학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했다. 하지만 일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아르바이트로 나갔던 영화 메이크업 아티스트 실습에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주인공이 살짝 추락하는 신이었는데 그가 다칠 걸 염려한 스텝실장이 메트리스처럼 뒤를 받치라는 것이었다. 그게 농담이든 진담이든 들러리 취급받는 게 싫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난데 부속물이나 엑스트라로 살긴 싫었다. 주목은 내가 받아야 했다. 대학 공연장에서 일하다가 문득 연극을 위한 분장이 아니라 내 포트폴리오를 위한 결과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객을 바꿔본 것이다. 영화 현장에 실습을 나갔을 때 유명한 실장도 그랬다. 이런 걸 어떻게 십년 넘게 버티냐고. 그러면서 '그럼 네가 한 번 바꿔봐'라고 했다.그래서 연기자 선배 오빠를 한 명 섭외해 PPT로 시안을 보여주곤 얼굴과 상체를 캔버스 삼아 순수작업을 시도했다. 그를 발판으로 나를 캔버스 삼아 남긴 습작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갑자기 팔로워가 늘었다. 그리고 한 달 뒤엔 상업 제안이 들어왔다. 인생이 어떻게 한 번에 그렇게 바뀔 수 있을까. 8년을 사전에 없던 '일루전 아티스트'로 살았다. 사람들이 주목하는 캔버스는 이제 내 얼굴과 내 몸이 됐다. 점점 유명해져서 좋긴 했는데, 역시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은 겪어보지 않으면 내막을 모르는 법이다. 아티스트가 되어 갈수록 외로웠다. 의뢰받은 것을 충실히 작업하려고 있는 힘 없는 힘을 쥐어짜고 나면 속 안은 텅 비어버리기 일쑤였다. 가장 감사한 분은 아빠다. 스스로 침잠할 때마다 묵묵히 옆에서 곁을 내주셨다. 진도가 안나갈 때면 아빠가 옆에서 참외를 깎고 계셨다. 어느 날은 피카소 노트를 사와서는 '우리 딸 화이팅'을 외치고 엉뚱하게 사라지셨다. 그게 멘탈을 붙잡은 힘이다. 2021년 여름에 거처를 미국으로 옮겼다. 어차피 이름도 생소한 일루전 아트를 한국에서 십년 더 설명하고 다닐 바에야 세계시장에 먼저 알리자는 생각으로 왔다. 십대에 잠시 와봤던 미국은 생각보다 더 낯선 도시였다. 미국이라고 해서 이름도 생소한 아티스트를 특별히 반기지는 않았다.대신 한 가지 수월한 것은 사는데 있어 더 이상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의 눈빛은 '아, 쟤는 왜 저렇게 살지'였다면 미국은 '저 친구는 그냥 저렇게 사는구나'하는 정도였다. 로스앤젤리스(LA)에서 2년을 지내다가 영감을 찾아 뉴욕으로 왔다. 맨해튼 어퍼이스트는 그런데 훨씬 고독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을 눈앞에 두고도 신이 나지 않았다. 창밖의 모든 전경에 불이 꺼지면 도시는 이따금 들리는 싸이렌 소리를 제외하면 적막했다. 마지막에 불을 끄고 가장 먼저 불을 켜면서 쓸쓸함은 배가 됐다.그러다가 시커먼 암흑이 날 삼키려 할 때쯤 깨달았다. 한국에서도 외롭지 않은 적이 있던가. '맞아 실은 이 예술적인 절망을 찾아온 것이었지'. 연고도 없던 이곳에 갑자기 옮겨붙어서는 언제나 그랬듯 결핍에서 에너지를 얻어냈다. 존재감 없이 스며들었지만 어느 새 이미 살이 차오른 혹덩어리가 되자. 속안의 자아와 다투는 동안 변화도 한 가지 생겼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란 기제가 기다림이라는 반강제적 선물을 안긴 것이다. 페이스 페인팅과 아크릴 캔버스 위주로 속전속결하던 작법은 최근에 유화로 확장됐다. 마르는 데 걸리던 시간을 견디지 못하던 성정에 인내심이 자라났다. 주로 몸을 대상으로 했기에 동일시되던 작품과 스스로의 사이에 놓인 시간적 흐름도 이제는 다차원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윤다인이 아티스트로 치열하게 스스로와 분투한 결과는 작품과 명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1000건 이상의 작품이 만들어졌고 애플과 메르세데스벤츠 스냅챗 화이자 등이 상업물을 의뢰한다. 관심을 받아보려고 시작한 작업이 삶을 바꿨지만 지나친 관심과 기대는 스스로를 숨게 만들었다. 창의성을 이끈 것은 주목이 아니라 결핍이었기 때문이다. 작업 초기 신기한 마음에 상업작품을 많이 하던 그는 요즘 더 순수미술에 끌리고 있다. 어떤 목적보다는 순수한 자기표현 자체에서 해갈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2월엔 LA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 나섰고 개인전시도 시작했다. 특히 아티스트로서 그동안의 고민을 '불만'이란 체화된 화두를 가지고 퍼포먼스로 풀어볼 구상도 하고 있다. 예술가로서 소통과 불통 경계에서 고민하던 한동안의 결과를 내놓는 것이다. 윤다인은 "추상화를 그리던 엄마를 어릴 때는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요즘에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며 "어릴 적 경쟁적인 분위기에서 미술을 하면서는 등수에 집착하곤 했는데 그랬던 내게 엄마가 왜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어쩌면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깨닫고 있다"고 했다.
[기자수첩] 기업대출 출혈경쟁, 부실 부메랑되나
"은행권 기업대출 출혈경쟁의 부작용에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기업대출 경쟁과 관련해 최근 만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같이 우려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침에 지난해부터 기업대출 경쟁이 제살깎아먹기식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무리한 기업대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시중은행들은 역마진(손실)을 감내하며 기업대출 점유율을 늘리는데 혈안이 돼 있다.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대폭 높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전문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안팎에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기업대출 잔액도 빠르게 늘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업대출 잔액은 770조1450억원으로 전년 동월(707조6043억원)과 비교해 1년 새 8.8%(62조5407억원) 늘었다.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 잔액이 109조4832억원에서 138조9484억원으로 한 달 새 26.9%(29조4652억원)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8조1211억원에서 631조1966억원으로 5.5%(33조755억원) 급증했다.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0% 이내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빚 비율을 2027년엔 100%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GDP 대비 가계빚 비율은 2017년까지만 해도 90%를 밑돌았지만 2021년 105.4%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2분기 101.7%로 떨어졌다. 하지만 세계 4위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통상 은행들은 고객에게 예금을 받거나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모은 뒤 이를 운용해 수익을 얻는데 가장 대표적인 자금운용 방법이 대출이다. 가계대출의 성장세가 제한적인 만큼 기업대출 확대로 수익성을 보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은행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면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시중은행은 부실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다며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우려를 일축하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 속 기업대출 급증은 부실채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잔액 기준 연 5.31%로 2013년 3월(5.31%) 이후 약 10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제로(0)금리 시대였던 2021년 7월(2.79%)과 비교하면 2년5개월 만에 1.9배 치솟았다.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의 자금 사정은 악화했다. IBK기업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실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과 거래 중인 한계 중소기업은 1만5776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1만581개)과 비교해 49.1% 증가했다.같은 기간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NPL)은 7391억원에서 9294억원으로 38.0%(1903억원) 증가했다.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전까지 위기를 감지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은행권은 이럴 때 일수록 저마진 기업대출 출혈경쟁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현장 점검 등을 통해 건전한 기업대출 자산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 운영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에 대출보다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한국은행은 이달도 9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부담이 완화할 때까지 대출로 연명하는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
[기자수첩] 중국발 이커머스 저가 공세, 규제만이 답일까
"농협 에어침대 구입하실 분 지금 빨리 알리 들어가 보세요. 특가 떴어요."지난겨울 한 캠핑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농협에서 만든 에어침대를 중국 쇼핑몰에서 판다는 소리가 아니다. '농협'은 캠퍼들 사이에서 캠핑용품 브랜드 '네이처하이크'(Nature Hike)를 뜻하는 은어 중 하나다. 영문 약자 'NH'가 농협과 같아서 우스개로 쓰이게 됐다. 네이처하이크는 중저 가격대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브랜드이지만 국내 구입가격과 해외 직구가격이 꽤 차이 나는 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물류가 자유롭지 않던 당시, 인기 아이템 중 하나인 에어침대는 국내 판매가가 17만원대,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판매가가 8만원대였다. 두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니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알리로 몰렸다. 코로나19가 풍토병화하고 해외 물류가 다시 활기를 띠자 글로벌 이커머스가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국경 없는 직구를 뜻하는 '크로스보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로 인한 중국발 저가 공세로 유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알리, 테무, 쉬인으로 대표되는 중국계 저가형 쇼핑 플랫폼이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를 위협하자 업계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국내 시장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사업자가 아닌 개인도 구매가 가능한 도매 플랫폼 1688의 상륙 소문까지 더해지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는 형국이다. 반면 저가형 쇼핑몰들은 짝퉁, 저품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약점이 있다. 드물지만 물건을 주문해도 제품을 보내지 않고 쇼핑몰을 폐쇄하는 판매자도 있었다. 이것은 비단 중국계 플랫폼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전북에 위치한 온라인 쇼핑몰 '웁스'에서 비타민·이어폰 등을 주문했다가 판매자가 연락을 받지 않고 잠적해 많은 소비자가 피해를 본 사건이 있었다. 소비자들은 "의심스러울 만큼 싸길래 주문할 때 살짝 불안했는데 역시나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당장은 저가 공세가 무섭겠지만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더 영리하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말 그대로 가성비다.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은 무조건 저렴한 제품만 찾는다는 뜻이 아니다. 성능이 좋지 않으면 가격이 아무리 싸도 구입하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최근 K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유례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K라면은 지난해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중소기업이 만든 K뷰티 제품은 7조원을 넘어섰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국경이 사라진 만큼 K커머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뉴욕의 한국인] 반세기, 미국인의 심장에 '태권도'를 심다
지금의 삼성과 LG가 없던 시절, 한국은 사람을 수출했다. 나라에 기술과 자본이 없었으니 몸으로 때워 외화를 벌고 본국에 보낸 이들이 적지 않다. 60년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그랬고 70년대부터는 체격을 갖춘 태권도 사범들이 국위선양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국기'(國技)와 '극기'(克己)만 가지고 타국의 문을 두드렸다.박연환(72)은 1978년 박정희 정부가 공식적으로 파견한 태권도인이다. 고려대 재학 시절 선수권대회를 휩쓴 전력에 청와대 경호실에서도 합격 통지를 받았지만 동시에 부름을 얻은 정부 태권도 사범 해외파견 프로젝트에 응했다. 대상지는 아무도 가지 않으려 꺼리던 아프리카 남부 입헌군주국 레소토(Lesotho)였다.레소토는 당시 정부가 유엔 가입을 위해 북한과 교류경쟁을 벌이던 주요국이다. 당시 경제력이 한국에 밀리지 않던 북한이 물량공세를 하던 상황이어서 정부는 특수부대를 가르칠 무관사범 한 명과 의사 두 명, 모터싸이클 오십대를 레소토에 파격 지원키로 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우간다에도 두 명을 파견하려고 당시 안기부가 후보군을 훈련 시켰지만 독재자 이디 아민이 쫓겨나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레소토 계획만 실행됐다.아프리카 남부에서의 2년은 뜨거운 시간이었다. 태권도를 배우려던 특수부대원들과 민간인들에게 무도정신을 먼저 가르쳤지만 초반엔 완력을 시험해 보려던 이들이 더 많았다. 몸집 큰 이들이 무턱대고 덤비는 경우가 많아 항상 긴장 상태였다. 젊은 혈기가 아니었다면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제자들이 늘면서 마음의 문도 열리기 시작했다. 박 사범은 무도는 정석으로 가르치면서도 당시 1200달러로 적지 않던 월급을 모두 쓰면서 한국인의 정(情)을 표현했다. 아이들에게 도복을 사주고 제자들에게 교본을 나눠주다보면 어느새 통장은 비었지만 마음은 꽉차 있었다.그렇게 1년 만에 자리를 잡고서 그나마 남겨뒀던 비상금을 털어 '레소토 전국태권도대회'를 열였다. 대회가 성황을 이루면서 현지에서 태권도 붐이 일었고 협회가 결성돼 국가대표단도 꾸릴 수 있었다. 부임 1년 후 감독을 맡아 출전한 아프리칸대회에서 레소토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제자들은 한국을 알리는 무도인들이 됐다.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태권도 사범으로서 2막은 불의의 사고로 레소토를 떠나게 되면서 펼쳐졌다. 북한이 쿠바와 공조해 레소토에 큰 지원을 약속하면서 우리 정부와 연을 끊은 것이다. 오갈데 없던 그는 케냐로 추방돼 귀국길에 올랐지만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무도를 전파하겠다던 사명감은 더 커졌다. 그래서 곧바로 택한 목적지가 미국이다.미국엔 친형인 박연희 사범(전미 태권도연맹 고문, 2019년 작고)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실 그에겐 태권도 자체가 열살 터울인 형님의 멋진 모습에 반해 시작한 무도였다. 두 형제가 뉴욕 동부의 핵심, 롱아일랜드에 자리를 잡고 태권도를 미국 주류사회에 전파했다. 그 전까지 유행하던 쿵푸와 카라데를 몰아내고 다른 무술과 달리 태권도는 싸움이 아니라 심신수련을 본질로 하는 무도임을 알리는데 힘썼다.한국인보다 덩치가 두 배 넘는 이들이 도장에 찾아와 싸움을 요구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박 사범은 먼저 수업을 마친 후 가장 큰 친구와 대련 해주기를 반복했다. 수련 과정에서 상대의 주동작과 장단점을 파악해 곧바로 실전에서 적용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제자들은 그제서야 눈빛이 달라졌다.반의반의하던 이들은 작은 체구의 한국인이 큰 덩치의 동네 불량배를 혼내줬다는 소문을 냈고 그때마다 도장은 인산인해가 됐다. 수련자가 늘면서 경찰서장과 판검사, 지역 상공인들까지 몰려왔다. 사회적 성취를 이룬 이들이 자신의 심신을 단련할 목적으로 제자가 되길 꺼리지 않은 것이다. ━88 서울올림픽서 미국 태권도를 세계 1위에 올리다━미국에서 그가 문화 외교관으로 남긴 족적 하나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은 것이다. 당시 시범종목이었지만 종주국에 온 미국 제자들과 함께 주눅들지 않고 여자단체 1위, 남자단체 2위라는 믿지 못할 성과를 냈다. 이 결과로 미국에서 태권도 붐을 일으켰고 롱아일랜드대학에선 체육학과 부교수를 맡기도 했다.3년 뒤 박 사범은 더 큰 도전에 나선다. 김운용 당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세계태권도대회의 미국 뉴욕 유치 미션을 주자 친형과 함께 스포츠 전당인 메디슨스퀘어가든(MSG)을 개최지로 정해두고 2년여를 몰두한 것이다. 빠듯한 예산과 시간에도 두 형제가 스스로의 가산을 탕진하면서까지 노력하자 길은 열리기 시작했다.우여곡절 끝에 대회는 1993년 수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미국 ABC방송의 생중계로 이 대회는 세계 곳곳으로도 전파를 탔고 태권도의 위상을 미국 프로농구나 미식축구급으로까지 올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듬해인 1994년 파리 IOC 총회에서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고국에서 대통령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박연환 사범은 전미 태권도연맹 사무총장을 끝으로 미국 지역사회로 돌아가 헌신하고 있다. 지난해 50주년을 맞은 도장에서 그는 3000명에 달하는 블랙벨트(유단자) 제자들을 작고한 친형과 함께 배출해냈다. 도장은 이제 큰아들에게 가업으로 물려주고 현업에선 물러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인의 삶까지 은퇴한 건 아니다.지난해 그는 미국 태권도 지도자연맹이 주관하는 뉴욕 오픈 챔피언십 대회장을 맡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멈췄던 대회를 부활시켰다. 박연환 사범은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의 국기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무인의 삶을 살겠다"고 강조했다. ━◆박연환 프로필1952년 6월 전라북도 정읍 출생1977년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및 해병대 복무 소집해제1978년 아프리카 레소토 공화국 태권도 사범 파견 및 레소토 국가대표 감독 역임1980년 미국 이주 및 뉴욕주 롱아일랜드 도장 개설1988년 서울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수석코치1993년 전미 태권도연맹 코치 및 사무총장 역임- 롱아일랜드 한인회 3대 회장, 롱아일랜드 대학교 체육학과 부교수, 뉴욕오픈태권도대회 대회장 등 역임 ━
[기자수첩] 중소기업에게 가혹한 중대재해처벌법
"총선을 앞두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 됐어요. 실질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를 몰라주는 것 같아요."중소기업계의 한 협동조합연합회장이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촉구 결의대회에서 한 말이다.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적용을 앞둔 중소기업계가 벌벌 떨고 있다. 중처법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 돼 있는데 총선 이슈에 파묻혀 '악법'처럼 적용되게 생겼다.중처법은 사업주나 경영관리자의 안전·보건 조치 의무 위반으로 사업장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우 사업주와 경영관리자를 처벌하는 법안이다.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밝혀지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2022년 1월27일 근로자 50인 미만(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중소사업장에 대해서는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2년간 시행이 유예됐다. 추가로 2년 더 유예하자는 안은 무산됐다.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장 앞 기자회견에 3600명의 중소기업인이 모여 유예를 호소했으나 불발됐다.한국에서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수는 83만여개에 달한다. 중소기업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의 책임으로 돌아가게 된다. 일부 대기업 CEO나 총수가 안전관리 담당 임원을 두고 처벌을 피해가기도 하는데 중소기업의 경우 이렇게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중대재해가 발생하게 되면 중소기업 사업주는 꼼짝없이 처벌받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 중소기업에서는 중처법 시행으로 언제 닥칠지 모를 시한폭탄을 안고 사업을 하느니 차라리 폐업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이 중처법으로 휘청인다면 중견기업-대기업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함은 물론이다.중소기업은 중처법 대응책 마련이 미흡한 상태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중처법 대응과 관련해 50인 미만 사업장의 80.0%가 '아직 준비 못 했다'고 응답했다. 85.9%는 '유예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중소건설단체와 중소기업단체협의회 등 14개 단체는 지난 14일 중처법 유예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현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2년의 중처법 추가 유예를 요구했다.중소기업인들은 국회 본회의에서 중처법이 다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고 사고를 미리 막자는 법의 취지에 동의하는 만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중소기업이 준비가 안 됐다고 입을 모은 만큼 이들에게 시간을 더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중견기업과 대기업이 생존하고 발전한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뉴욕의 한국인] 한국계 오마바의 담대한 도전
어머니는 간호사였다. 아버지는 고아로 커서 소아마비까지 앓았지만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와 하버드대에서 공부해 유전공학 박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경남 밀양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부모의 악전고투 정착기는 말 그대로 드라마였다. 한국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누나도 초기엔 영어에 어려움을 겪어 학교생활을 힘들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예일대를 졸업하고 뉴욕대 교수가 됐다.이런 집안에서 나고 자란 둘째 남자아이는 어떤 중압감을 가졌을까. 부모는 필라델피아 인근 뉴저지 남부 체리힐에서 아이를 가르쳤다. 인구 10만명이 안되는 캠든 카운티는 치안이 좋고 학군이 우수하지만 90% 이상이 백인이다. 한국인은 3000명 이내. 키작고 왜소한 체구의 한국아이가 중등교육 내내 주눅이 들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그래서일까. 의외의 선택을 한다. 한국으로 치면 2년제 전문대라 할 수 있는 딥스프링스컬리지(Deep Springs College)에 들어갔다. 주변에 프린스턴과 유펜 등 아이비리그가 즐비했지만 그건 기득권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 전문대는 1년 5만달러의 학비가 전액 면제였다. 학교도 네바다와 캘리포니아 접경 사막에 있었다.그해 입학정원이 13명으로 아침에 일어나 전교생과 함께 우유를 짜고 가축에 사료를 먹였다. 미국 사회를 이끌 지도자 교육을 취지로 만들어진 학교에서 '언더독 정신'으로 꿈을 키운 것이다. 그렇게 2년을 노력해 시카고대로 편입했고 거기서도 로즈 장학생이 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미국 국무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한국계 미국 하원의회 3선 의원 앤디 김(Andy Kim)이다. 처음엔 외교전략관으로 일했다. 미국이 이라크 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거치며 중동 정세에 깊이 관여하면서 전문가가 됐다. 능력이 탁월하니 초반 승진가도는 가팔랐다. 하지만 어느 날 분명히 존재하던 유리천정을 맞았다. 미국 정부가 한국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서면으로 금지했다. 보스톤에서 태어나 본래적 미국인임에도 그의 성(性)을 보고 스파이 행위를 우려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할 때는 최고 등급의 비밀취급 인가도 받았지만 미국은 그가 한국에 충분히 기울어질 수 있다고 여겼다. 미국 정부의 업무배당 제한은 사실 공식적인 조치였다. ━바이든에 오바마까지 선거 도와━자신을 외국인 취급하는 정부에서 일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 이를 고치겠다고 결심했다. 나토(NATO) 사령관전략참모와 미국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이라크 담당관을 끝으로 그는 정부 일을 그만두고 2018년 뉴저지 남부(3구)로 돌아와 하원의원에 출마했다. 백인 인구가 80% 이상이고 아시아계는 3%도 안되는 지역구에서 앤디는 4000여표 차이로 신승했다. 그는 "다른 누군가가 내가 성취할 수 있는 혹은 없는 일, 그리고 내가 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규정하도록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앤디가 출마하자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물론 오바마 전 대통령도 선거운동을 도왔다. 앤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를 이끌던 시절, 원내에 입성한 후 주한미군을 포함한 국방부를 관할하는 군사위원회를 배정받았다.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북한과의 평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정해지는데 역할을 다했다.미국의 국익과 한반도의 평화가 서로 상충하는 가치가 아니라는 신념에 따라 소임을 다한 것이다. 하원의원이 된 이후에도 스스로는 유리천정을 깨뜨리기 위해 일하는 역할만을 바꾼 것일 뿐이고 여전히 민주주의를 위한 공직자(Public service provider)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디는 재선에서는 4만표 차이로 압승했고 지난해 9월에는 41세 나이에 3선에 성공했다. 그런데 한 달여 만에 그는 다시 담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상원의원 출마를 천명한 것이다. 상원은 한국계 정치인들에겐 미지의 영역이다. 2년짜리 하원에 비해 6년 임기의 상원은 스포트라이트의 비중이 다르다. 435명의 하원이 지역구라면 100명의 상원은 전국구다.재선 상원의원이나 주지사는 대통령 후보로도 자주 거론된다. 하원이 주로 예산 등의 돈 문제를 다루는데 비해 상원은 외교전략과 국제정세 등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의 의사결정을 좌우한다.이런 의미에서 앤디가 상원을 목표한 것은 정치적 야망이기도 하지만 지금이 바로 적기라는 판단 때문이다. 같은 당 상원의원인 밥 메넨데스가 뇌물과 부패 혐의로 기소되면서 낡은 정치, 부패한 정치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자신감을 느껴서다.앤디는 지난 1월13일 뉴저지 포트리 한인유권자연대(KAGC) 사무실을 찾아 "3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단 한 번도 우세로 평가되지 않았지만 이기는 방법을 알고 이겨냈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이미 270만달러의 자금을 모았고 이제 한국인 커뮤니티는 새로운 후보, 젊은 후보,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우리 커뮤니티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상원 도전… 6월 프라이머리가 시험대━그는 일단 올 여름(6월)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적격 여부를 시험받는다. 하지만 상대는 만만찮다. 필 머피 현 뉴저지 주지사의 아내 태미 머피가 민주당 카운티 의장들의 지지를 얻어 경선 출마를 선언해서다. 주지사로 차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필 머피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도 앤디를 오히려 '언더독'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물론 내가 상원의원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면 한국계나 아시아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줄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계로선 가장 높은 자리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문제에 당당히 관여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상원에서 한반도 정책을 논의하면서 한인들의 목소리는 전혀 고려하지도 않음을 알게 됐다"며 "한·미동맹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아시아에 지정학적인 안정을 정착시키려면 가장 높은 자리에 그를 대표할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에 입문한 후 70여차례의 타운홀 미팅을 열어 시민과 유권자들의 의견을 경청한 앤디의 힘은 민주당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가상대결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앤디가 42%, 태미 머피가 19%, 메넨데스 현 의원이 5%를 각각 얻었다. 뉴저지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어서 예비선거 승리는 11월 상원의원 보증수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지난 1월15일 마틴 루터킹 목사의 서거일을 기념한 날에 앤디는 소셜미디어에 다음과 같이 정치 포부를 밝혔다. "리더십이 무엇이냐고 그의 딸이 물었을 때 킹 목사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덕목으로 사랑을 말했다.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시절에 우리는 그 사랑이라는 단순한 진리에서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 봉사와 리더십, 적극적인 시민의식으로 정의롭고 강력한 민주주의를 만들고자 한다면 다시 되새겨야 할 진리다."━<프로필 >◆출생 1982. 7. 12. 미국 보스턴◆소속 미국 뉴저지주(하원의원)◆학력뉴저지 체리힐 고등학교 (Cherry Hill High School East)딥스프링스컬리지 (Deep Springs College) - 2년제 학교시카고 대학교 (University of Chicago) 정치학 학사로즈 장학금 선발 (Rhodes Scholarship)옥스포드 대학교 (Oxford University) 국제관계학 석사, 박사◆경력2019.01~ 미국 뉴저지주 민주당 하원의원2013~2015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이라크담당 보좌관2011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사령관전략참모2009~2013 미국 국무부 외교 담당관━
[기자수첩] 안전한 아파트에 살 권리
"우리 아파트엔 철근이 있다."최근 온라인에 게시된 한 글이다. 지인끼리 각자 사는 아파트의 장점을 자랑하며 "우리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이 좋다", "우리 아파트는 조식을 사 먹을 수 있다", "우리 아파트는 조경이 좋다" 등의 말을 하자 20년 된 아파트에 사는 이가 "우리 아파트엔 철근이 있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는 일화다.실제 사건일 수도 있고 지어낸 말일 수도 있지만 이 대화가 시사하는 바는 우습지 않다. 변두리 작은 건설업체도 아닌 최고 브랜드를 자랑하는 아파트 시공사들이 사회를 뒤흔든 부실시공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절대 경각심을 잊어선 안된다.대형건설업체들을 조롱하는 에피소드는 또 있다. 어느 부부가 신축 아파트 입주자 사전점검에 나섰는데 아내가 내 집 마련의 기쁨으로 눈물을 흘리자 남편이 "그만 울고 빨리 하자 찾아"라고 말했다는 일화다.두 이야기를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일상에서 비싼 금액을 내고 구매하는 것 가운데 실물을 확인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두 개가 바로 아파트와 자동차다. 하자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도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자동차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시정조치(리콜)를 받아 수리에 들어가고 심각한 경우 교환도 받을 수 있다.무엇보다 자동차는 문제가 생겨도 렌터카나 대중교통 등 대안이 있다. 하지만 아파트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은 거의 올스톱이다. 입주 일정에 맞춰 이사 준비 등을 계획한 가구는 최악의 경우 길거리에 나앉아야 하게 된다. 임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인근 아파트나 빌라 등의 전·월세를 구하는 과정에 이를 악용한 시세 올리기 수법도 흔히 발견된다.마트에서 5000원을 내고 산 물건이라도 불량이 생기면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한데 수억원 내지 수십억원 값을 지불한 아파트에 하자가 빈번하게 터지는데도 이를 제대로 책임 지는 이가 없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파트 공정률 후반부에 분양을 하는 '후분양' 확대 정책이 한때 추진됐지만 건설업체들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건물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철근을 비용 감축 의도로 빼먹고 벽에서 물이 줄줄 새는 일도 빈번한데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으로 영업정지를 받아도 행정소송으로 맞대응하니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한다. 모델하우스의 화려함 뒤에 숨은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를 이제는 더 진지하게 봐야 할 때가 됐다. 샤워도 안한 몸에 향수만 뿌린다고 향기가 날 수는 없는 법이다. 자사 브랜드 아파트가 최고라고 내세우는 대기업 시공사들은 그에 걸맞는 품격도 지녔으면 한다. 소비자는 '안전한 아파트'에 살 권리가 있다.
[기자수첩] "기업 살려달라" 아우성인데… 정쟁에만 매몰된 국회
"제 나이가 70이 넘었는데 자식들에게 가업을 물려주고 싶어도 세금부담 때문에 은퇴를 못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세율 때문에 세금을 납부하려면 결국 주식을 팔아야 하는데 경영권은 어쩌란 말입니까?"최근 기자와 만난 한 중소기업 대표 A씨의 하소연이다. A씨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180여억원. 현행 상속법상 30억원이 초과하는 지분을 자식들에게 상속하려면 50%의 세율이 붙기 때문에 이중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산술적으로 자식들에게 주어지는 지분은 부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대기업의 사정은 더하다. 대기업은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20%를 할증해서다. 지분을 지키려면 결국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하고 금융권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차입해야 하는데 이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일부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아예 승계를 포기하고 폐업하는 사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정부와 여당이 상속세 개편에 군불을 지피고 있지만 국회 문턱을 넘어 법률이 개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야당이 상속세 완화를 부자감세라며 반대하고 있어 향후 논의 과정에서 지리한 다툼이 예상된다. 기업들이 과도한 세금으로 성장과 생존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기싸움으로 아까운 시간만 흘러간다.상속세뿐만이 아니다. 국회의 정쟁으로 기업들의 염원이 좌절된 사례는 빈번하다. 최근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 개정안이 여야 정쟁 끝에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지난 1월 27일부터 업종에 상관없이 5~49인을 상시 채용하는 모든 사업자에게도 제도가 적용되고 있다.제도 확대 시행의 적용을 받는 5~49인 사업장은 83만7000곳이다. 해당 사업장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만 800만명에 달한다. 상당수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제대로 된 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계는 "현장에서는 감옥에 갈 위험을 안고 사업하느니 차라리 폐업하고 말겠다는 절규가 터져 나온다"며 2년 유예를 호소했지만 여야의 정쟁에 밀려 결국 법안 통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여야는 법안 통과 무산이 상대에게 있다며 '네 탓' 공방에 열만 올린다.법인세를 비롯한 각종 세제나 투자를 늘리기 위한 세액공제 정책도 부자감세냐 아니냐의 다툼 끝에 당초 발의된 법안보다 축소되거나 아예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국회에 계류된 사례도 여럿이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모두 각자에 유리한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는 데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글로벌 경제위기 장기화와 저성장 고착화로 한국 경제는 올해도 녹록지 않은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1.4%에 그친 경제성장률은 올해 2%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활력을 제고하려면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가가 기업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고 보호주의라는 비판에도 자국 기업 우선 정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우리 국회는 정쟁에 매몰돼 다툼만 반복하는 형국이다.2019년 한 경제단체장이 "우리 경제는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이다.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는 실종 상태"라고 여야를 직격한 일화가 있다. 기업경영 환경이 날로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경제현안 처리는 뒷전인 국회를 꼬집은 것이다. 당시 이 발언이 국회에서 회자 됐다는데 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것은 없다. 대체 언제까지 기업의 목소리를 외면할 것인가. 불필요한 정쟁은 걷어치우고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해 힘을 합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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